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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이오사업부 최선미 부장 작성일 2023-03-16 조회 9369 번호 31

 202210월에 입사한 최부장. 모상현 공동 대표께서 삼국지 유비처럼 삼고초려해 모신 분이라고 하네요. 최 부장은 3번의 스카웃 제안을 거절했으나 결국 모 대표의 진심에 감동했습니다. 모 대표는 아마 제갈량을 얻으려했던 유비의 마음을 잘 알지 않았을까요?

 

최 부장이 제갈량급의 제안과 관심을 받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국내 최고 수준의 유전자 편집 전문가입니다. 노벨상을 받은 유전자 편집 과학자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유전자 편집능력은 앞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바이오에프디엔씨를 비롯한 바이오기업을 먹여 살릴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바이오벤처에서 다년간 식물유전자 편집을 공부했어요. 2021년 관련 주제로 논문도 썼고요. 제가 하고 있는 유전자편집은 쉽게 말해 유전자 가위의 다양성 즉 편집 효율이 더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유전자편집을 거친 과일을 먹으면 특정 비타민이 더 많이 보충되는 식이죠.”




 

서울대 식물분자생물학 박사를 수료한 최 부장이 바이오에프디엔씨에서 하는 일은 뭘까요. 식물세포를 연구해 의약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의약품은 물론이고 항암, 치매 치료를 돕는 전문의약품이 목표입니다. 심장병이나 관절염을 다스리는 의약품도 기대하고 있고요.

 

기존의 약은 동물세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알러지가 있는 분들에게는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합니다. 심지어 알러지 탓에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하지만 식물세포 기반으로 전환되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식물세포를 토대로 제작되면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요.”

 

그렇군요. 최 부장의 식물세포 편집 기술이 식물세포를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크게 넓혀주는 셈이네요. 그럼 유전자편집으로 태어난 식물세포 의약품은 언제쯤 상용화될까요? 최 부장은 식약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라 짧아도 10년은 걸릴 것 같다. 다행히 코로나 때문에 그린바이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큰 상태라 앞으로는 개발과 지원 환경이 더 좋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합니다.

 

한때 전 세계인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에볼라 바이러스. 알고 보니 2014년 에볼라에 감염된 학자 2명이 식물세포에서 항체를 형성했고 이를 토대로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화제의 식물은 바로 담배입니다. 담배는 쉽게 말해 인간에게 이로운 물질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바이러스를 주입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물질을 생산하는 데 이것이 인간에게는 항체로 사용됩니다. 결국 담배는 피우지만 않으면 참 이로운 식물이네요.

 

담배를 포함해 다양한 식물을 대상으로 연구 중입니다. 식물세포 유전자 편집은 상대적으로 동물세포 편집보다 덜 알려졌고 그만큼 알아가야 할 부분이 많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많은 분야죠.”

 

국내 유전자 편집의 대가인 최 부장도 노후 걱정만큼은 예외일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일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육아를 제외하고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가 투자거든요. 단순히 은행 예적금이 아니라 금융, 주식, 토지 등 분야가 다양합니다. 이른바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대로 하고 계신 분이네요.

 

주식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국내외 우량주 비중이 크다고 하네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여행-항공주에도 조금씩 투자하고 있다는 최 부장. 주식 투자 내에서도 업종, 지역, 기득권, 가치, 리스크를 고루 반영한 분산 방식이 눈길을 끕니다.

 

“3년 전부터 노후 걱정이 돼서 주식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주가가 많이 내려갔지만 매도는 하지 않고 매수만 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요. 주식만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개인연금과 펀드에도 가입했고 나중에 살 집을 짓기 위해 땅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65세 이후에는 충남 태안이나 전북 정읍에 우리 가족의 집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국내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그이지만 초3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여느 엄마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현대 문명의 이기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인데 바로 닌텐도 스포츠입니다. 볼링, 탁구와 같은 다양한 운동을 거실에서 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죠.

 

볼링이나 탁구를 실제로 치려면 돈이 꽤 많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닌텐도를 산 이후로는 오히려 비용이 줄었어요.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요. 물론 아들이 닌텐도에 의지하는 시간이 늘고 있지만 저는 게임하지 마라하고 야단치지는 않아요. 제가 공부를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했어요. 그런데 공부는 정말 하기 싫거든요.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해야 해요. 우리 아들도 스스로 하려고 할 때 응원하러고요.”

 

매일 게임 시간을 놓고 다투는 대한민국 99%의 가정에서 최 부장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분명한 건 가족마다 모자지간마다 사정이 다르고 환경도 다르다는 점입니다. 정해진 양육 방식은 없을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단 최 부장 모자는 사이가 좋습니다.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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