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프디엔씨 홈페이지

메인 비주얼 배너 영역

Moh's School

시작은 가볍게, 바이오 지식은 무겁게!
오직 모스스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바이오 지식

Moh's School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 모스스쿨을 통해 만나보세요.

그린바이오사업부 권기석 차장 작성일 2023-03-16 조회 9552 번호 87

20219월에 입사한 권 차장은 현재 사내 최고령자(?) 아니 베테랑입니다바이오에프디엔씨 입사 전 LG 계열사인 팜한농에서 오래 일하셨습니다. 경북대 임업학과(현재 산림자원학과) 출신답게 작물보호제, 비료, 종자와 관련한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한마디로 식물과 씨앗에 관해서는 전문가죠.

 

현재 권 차장의 주요 업무는 식물조직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이곳에 계신 적지 않은 분들이 하고 있는 일이지만 그는 조금 특별한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동결 보존. ‘셀 뱅킹으로도 알려진 동결 보존은 액체 질소에 조직의 일부를 담가서 얼린 뒤 장기간 보관하는 기술이죠. 권 차장의 대학원 졸업 논문 주제가 바로 세포 동결 보존이었습니다.

 

식물복제를 하거나 이에 더해 무병묘 즉 병에 걸리지 않는 식물을 만들면 대량 증식이 가능합니다. 즉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생산량을 기대할 수 있죠. 그런데 씨앗으로 생식을 하는 종자생식, 마늘, 고구마, 딸기처럼 그 자체로도 생식이 가능한 영양생식 두 가지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넓은 땅이 필요해서 비용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세포동결보존은 더 짧은 시간과 좁은 공간에서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죠.”

 

세포동결보존이라고 하면 어려울 수 있지만 냉동인간을 생각하면 친근한 기술입니다. 돈이 정말 많은 사람들 중 일부는 실제로 자신의 몸을 얼려서 장기 보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식으로는 인간의 세포는 얼리는 동시에 파괴되고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이에 대해 권 차장은 현재의 기술과 지식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미래에는 과학기술 발달로 해동을 하더라도 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냉동인간 비즈니스의 기본 전제라며 식물세포를 얼린 다음 해동할 때 절반 이상이 죽는데 수분이 훨씬 많은 인간 세포는 아마도 재생이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예측합니다.




 

북극에 인접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씨앗 창고가 있다는 사실 아시죠?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통하는 이곳의 씨앗은 영구동토층(2년 이상 평균 온도가 0도 이하인 땅)에 보관 중입니다. 물론 0도 이하의 땅이라 씨앗이 썩을 가능성이 낮지만 씨앗이 오래되면 발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변수가 많아서 관리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요. 결국 권 차장의 장기인 세포동결보존은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죠.

 

권 차장이 졸업한 산림자원학과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영역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 ‘안정적 일자리가 화두인 최근 대학생과 취준생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이라고 하네요. 산림청, 산림조합 등 다양한 조직에서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다네요. 무엇보다 권 차장처럼 식물분야 전문가로 연구직에 몸담으면 대기업이라도 연구원으로서 대체로 장기 근속을 한다고 합니다.

 

연구라는 게 같이 하기도 하지만 결국 개별로 하는 작업입니다. 서로 돕지만 주체적인 업무 분야라서 대체가 쉽지 않아요. 상사일지라도 무작정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지 않는 이유죠.”

 

권 차장은 경기도 용인에서 이곳 송도까지 자동차로 출퇴근을 합니다. 편도 1시간 10분이 걸리는 만만치 않은 코스죠. 그래서 출퇴근의 지겨움과 번뇌를 극복하기 위해 판타지-무협 소설을 즐긴다고 하네요. 운전 중에 어떻게 책을 보느냐고 하신다면... 그렇죠. 당연히 오디오북입니다.

 

권 차장은 학창시절에도 무협소설을 즐겨봤다. ‘영웅문’ ‘신조협려등의 명작을 쓴 김용 작가의 소설은 거의 다 봤을 정도라며 이런 소설은 줄거리를 잠깐 놓쳐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어서 운전 할 때 제격이다. 인문이나 실용서는 그런 이유로 차안에서는 듣지 않는다고 답하네요.

 

권 차장은 사내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 1위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의 자녀 교육 방식과 철학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권 차장의 장남은 지난해 카이스트에 입학했습니다. 제 주위에는 카이스트에 다니는 친구는 고사하고 카이스트 출신도 거의 없는데 제 바로 앞에 있는 분의 아드님이 그 주인공이군요.

 

저도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당연히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권 차장은 정말 솔직하시네요. 그는 와이프가 수학 과외 선생님이라고 말합니다. 수학 전문가인 아내가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관심을 갖도록 지도를 했다네요. 실제 권 차장 사모님은 여러 명의 제자를 이른바 SKY 대학에 진학시킨 쓰앵님이라고 합니다.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어요. 다만 어렸을때부터 장난감은 사주지 않았어요. 대신에 어린이 과학책이나 동화책을 접하게 했죠. 책장만 15개니 책을 꽤 많이 읽혔습니다. 학습 만화는 가급적 배제했고 특히 PC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을 못하게 했어요.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하게 했고 엄마처럼 수학을 잘 하더라고요.”

 

혹시 둘째는 없는 지 궁금했다. 그리고 둘째가 있다면 그 친구도 공부를 잘 하는 지 여쭤봤다. 반전이 있었다. 이래서 신은 공평한 모양이다. 권 차장은 둘째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 막내라서 그런지 첫째와는 다르게 케어했는데... 장난감도 잘 사주고 게임 해도 크게 터치하지 않고...”라며 결국 개인의 성향과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고 말합니다.

 

확실한 건 게임을 자제하는 능력이라고 하네요. 현역 수학 과외 쓰앵님이신 사모님도 늘 강조합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게임부터 끊어라!” “SNS도 카톡 외엔 끊어라!”

 

자녀 교육 상담 외에도 권 차장께 요청할 일이 있습니다. 연구실 생활 20, 대학 연구실 까지 하면 30년의 겅력을 지닌 분답게 수도 배관, 전기 연결의 달인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