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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캔]식물에게 말을 걸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작성일 2023-04-09 조회 9628 번호 86


“밤새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식집사’를 자처하는 어머니는 늘 화초를 만지시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긴 하지만 “귀도 없는 식물이 어떻게 듣는다고···”라고 핀잔을 놓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늘 말씀하시죠.


“애들도 다 들고 말할 수도 있어. 그러니 너도 와서 인사하렴.”


그러면 마지못해 “밤새 잘 자라거라”고 인사를 하곤 했는데요.

 

◆무순에게 칭찬과 욕을 했더니···

 

그런데 식물을 사랑하는 분들은 다 저희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신가봅니다. 2002년 마흔아홉 살로 세상을 떠난 채희철 서양화가는 시들해서 버려진 화초들을 주어다 기르는 독특한 취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는 화초에게 온종일 음악을 들려주며 아침·저녁으로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고 하죠. 그러자 죽어가든 화초들 대부분이 살아났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숨진 지 얼마 후 모든 화초가 죽어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채 화가의 따뜻한 말과 모살핌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너무 과장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 실험도 있었습니다.


한때 인기 있었던 SBS TV의 ‘호기심천국’ 기억나실 겁니다. 궁금한 과학적 질문을 실험으로 풀어내는 이 프로그램에서 배우 차인표와 박철이 무순 키우기 시합을 했는데요. 10일 동안 다른 조건은 모두 똑같이 한 후 차인표는 잘 자라라고 격려했습니다. 그런데 박철은 욕설과 저주를 하는 것을 달리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차인표가 키운 무순이 훨씬 잘 자라난 것이죠.

 

귀가 없어 듣지도 못하는 무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사진출처: 국제학술지'샐' 


식물도 아프면 소리를 낸다?

 

최근 이와 관련된 놀라운 연구결과가 있더라고요.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Cell)’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수분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식물이 내는 소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사람이나 동물처럼 식물도 아픔을 표현한다는 거죠. ‘딸깍하는 소리나 에어캡이 터지는 뽁뽁소리를 내는데 다만 사람이 귀로 들을 수 없는 40~80고주파였기 때문에 몰랐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처럼 입이 없는 식물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 것일까요? 연구진은 식물의 물관 속 물의 속도 변화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의 속도가 달라지면 관 안에 기포가 생기고, 이 기포가 터지면서 생긴 충격파가 소리가 된다는 것이죠.

 

 

영화 '지상의 별들처럼'에서 소년이 그린 그림


솔로몬 원주민이 나무 베는 독특한 방법은?

 

식물이 아픔을 표할 할 수 있다면 사람이나 동물의 말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도영화 지상의 별들처럼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초등학생을 강압적으로 교육하려는 부모에게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의 원주민들은 나무가 우거진 숲을 농지로 만들 때 나무를 베지 않습니다. 그 대신 원주민들이 모여 나무가 있는 숲을 둘러싸고 온갖 욕을 퍼붓죠. “너는 살 가치가 없어!우리는 널 사랑하지 않아!이렇게 욕을 하고 나면 나무들이 서서히 말라 죽습니다.”

 

이건 영화 속에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솔로몬제도 원주민들 사이에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지금은 전기톱 등을 사용하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방법을 썼다고 하더군요.

 

정말 식물도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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