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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캔]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 복숭아꽃 어때요? 작성일 2023-05-06 조회 9427 번호 127


 

58일 어버이날. 자녀가 부모님에게 빨간 카네이션 선물을 많이 하는데요. 그런데 많고 많은 꽃 중에 왜 하필 카네이션일까요?

 

카네이션의 꽃말은 존경·사랑

 

카네이션 선물의 유래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 필라델피아 웹스터 마을에는 안나 자비스와 그녀의 어머니 앤 리바이스 자비스 부인이 살고 있었는데요. 자비스 부인은 남북전쟁 등 여러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고아들이 많이 생긴 것을 안타깝게 여겨 마을에 있는 고아들을 20년 넘게 정말 헌신적으로 보살폈다고 합니다. 그러던 자비스 부인이 과로로 그만 병에 걸렸고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자비스 부인의 장례식이 열리던 날, 딸 안나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꽃을 나눠줬는데요. 그 꽃이 바로 카네이션. 이후 딸 안나는 자비스 부인이 숨을 거둔 매년 58일 추모행사를 정성스럽게 진행했고 이 모습이 널리 알려지며 미국 의회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을 정식으로 어머니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 카네이션의 꽃말도 존경과 사랑이라는군요.

 

원산지 확인 필요한 이유는?

 

카네이션은 어떤 꽃일까요? 석죽과 패랭이꽃속의 카리오필루스종을 개량한 식물입니다. 현재 우리가 아는 형태의 카네이션이 되기까지 패랭이꽃은 많은 변화를 거쳐야 했는데요.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스파이스향이 나기 때문에 값비싼 정향의 대체품으로 각종 화장품과 향수의 원료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요즘 꽃집에서 만나는 카네이션은 향기가 별로 없잖아요. 그 이유는 향기 대신 수명 연장을 선택 당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덕분에 카네이션을 꽃병에 꽂아 두면 장미나 튤립보다 꽃이 한 주 이상 더 오래 피어 있습니다. 이런 카네이션은 프랑스, 영국, 스위스,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육성해 품종 개량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우리나라는 카네이션 묘목 하나당 약 450원씩을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지급했다는 군요. 연간 로열티 비용만 4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는 군요.

 

이 때문에 카네이션도 소고기를 고를 때처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바로 원산지를 따지라는 거죠. 국내 기술로 개량돼 금별’, ‘마블 뷰티’, ‘원교등 멋진 이름을 지닌 한국산 카네이션도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값싼 중국산 카네이션에 밀려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등은 원산지 단속도 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드릴 카네이션이라면 역시 한국산을 골라야겠죠.

 

정조가 복숭아꽃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런데 이런 의문도 듭니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도 부모님에게 바치는 꽃이 따로 있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우리 역사에도 부모님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며 효심을 전하는 효도 꽃이 있습니다. 바로 복숭아꽃’. 복숭아꽃에 대한 대표적인 기록은 바로 정조입니다. 정조는 사도세자를 위해 수원 화성을 쌓을 정도로 효심이 깊은 왕이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건강과 장수를 바라며 회갑잔치에 무려 복숭아꽃 3000송이를 바친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왜 복숭아꽃일까요? 무릉도원이라는 말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복숭아꽃이 만발한 지상낙원을 뜻하죠. 복숭아꽃은 예로부터 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복숭아꽃을 드린 것이죠.

 

따라서 사랑하는 부모님께 올해는 복숭아꽃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가득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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