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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포 생산팀 허경연 주임 작성일 2023-06-12 조회 8637 번호 99

2021년 8월 입사한 허주임은 모교인 충북대 벤처 웰그린에서 처음 식물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어쩌면 그에게는 식물을 연구하는 일이 천직일지 모릅니다. 아버지가 난을 키우는 농장을 운영하셨으니 어렸을 때부터 식물과 소통하는 게 자연스러웠겠네요. 대학 전공도 원예과학과. 천직 즉 하늘이 부여한 직업 맞죠?


허 주임도 식물세포를 배양하면서 자주 어려움을 겪지만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는 “세포마다 생장 속도가 다르고 생육 환경도 달라서 증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걸 극복하고 대량 배양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식물세포배양은 제 3자가 봤을 때는 단순 반복 작업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성과가 일반 제조공장처럼 빨리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반복 작업을 하다보니 충분히 지루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앉아서 작업 하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그렇지만 식물은 사람과 같기 때문에 사랑과 관심을 많이 줘야 해요. 같은 식물과 세포라인을 가져와도 누가 하느냐, 어떤 장소에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져요. 사람 손을 탄다고나 할까요? 저 같은 경우 저의 체온을 전달합니다. 배양체를 살짝 눌러주거든요. 우연인지 모르지만 성장이 더 잘 돼는 것 같아요.”


허 주임은 연구자로서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평생을 함께 해온 난 즉 난과식물을 대량 배양하는 것입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난 농장 생산성에 혁신이 일어날 수 있겠네요.


두 번째 목표는 합성분석팀의 주요 업무인 분석 업무를 배우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분석법의 공정을 알고 싶어합니다. 지금까지는 식물세포를 배양하는 일만 했지만 자신이 대량 배양한 세포의 성분과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죠. 분석 공정은 별도로 존재하는 만큼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면 개인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더 나은 결과물이 예상되네요. 프로 스포츠에서도 이른바 ‘5툴 플레이어’가 인기도 많고 연봉도 높거든요.


식물을 연구하는 천직을 가지고 있지만 허주임은 굉장히 액티브한 청년입니다. 두 바퀴 달린 운송 수단(?)을 굉장히 사랑하거든요. 자전거와 오토바이만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다네요. 고교 때 경기 하남에서 서울 광나루까지 자전거로 4~5시간 걸리는 코스를 완주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두 바퀴 물건을 타는 것에 흥미와 재능을 보였습니다.


“요즘 로드 바이크를 다시 타려고 가격을 알아보고 있어요. 30만~40만원이면 될 줄 알았는데 300만~400만원도 싼 편이더라고요. 삼천리 자전거도 50만~60만원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사는 송도는 자전거도로가 넓고 좋거든요. 중고로 장만할지 고민 중이에요.”


오토바이는 자전거보다 속도가 더 나기 때문에 애착이 많다고 하네요. 물론 32세인 지금 오토바이를 탄다고 하니 주변에서 다 말리고 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오토바이도 현실의 벽이 높았습니다. 신상은 헉 하는 소리가 날 정도의 가격이고 중고 제품도 최소 200만원! 허 주임의 선택이 궁금해집니다.


마지막으로 허 주임의 놀라운 개인기를 공개합니다. 여러분은 바이올린 연주자하면 누가 생각나시나요? 파가니니, 비발디? 음, 제 경우는 유진 박 아닐까 싶어요. 눈치 채셨군요. 송도의 유진 박, FD&C의 유진 박이 바로 허 주임입니다. 자전거 타느라 시간이 부족했을텐데 학창 시절 7년간 바이올린을 켰습니다. 피아노의 바이엘, 체르니처럼 바이올린도 스즈키라는 교본이 있는데 7권까지 마스터했다고 하네요.


“바이올린 놓은 지 10년이 넘긴 했지만 자전거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조금만 연습하면 예전 실력이 조금은 나올 것 같기도 하고요. 고교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초-중등생은 제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역대급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예전 같지 않은데다 불황까지 겹쳐 가치가 떨어진 돈마저도 아쉬운 요즘 바이올린 학원비를 대폭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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