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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팀 장지현 주임 작성일 2023-08-14 조회 8759 번호 53

연구개발팀 장지현 주임


올해 3월에 입사한 장 주임은 보자마자 “회사 적응이 관건”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말 하나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다는 뜻이겠죠. 이렇게 조심스러운 장 주임이 ‘동물실험’을 언급하자 사뭇 진지해집니다.


이전에 일했던 곳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었고 주로 했던 일이 동물실험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동물실험에 대한 비판과 부정적인 시선이 더 늘어나고 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업계에 몸담고 있었던 적지 않은 과학자들이 “일이니까 괜찮다”라고 넘기기에는 꽤 큰 고통이 따른다고 어려움을 호소해왔습니다.


장 주임은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물론 동물실험으로 말이죠. 실험용 쥐가 주로 쓰이는데 경구 독성과 흡입 독성을 함께 실험했다고 하네요. 물론 실험에는 나름의 규정이 있지만 이를 잘 지킨다고 해도 연구자 입장에서는 윤리적인 거부감을 피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죄책감을 가지면서 일을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꾸준히 했어요. 더 무서운 건 실험 대상 동물이 작을수록 죄책감이 덜 드는 경향이 있는데 개, 토끼를 다룰 때보다 쥐를 실험할 때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거죠.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고 그때 나타난 회사가 바로 식물세포만 다루는 바이오에프디엔씨였죠.”


책이나 TV의 다큐에서만 봤던 동물실험자의 고뇌와 고충을 이렇게 직접 얼굴을 보고 접하니 저 역시 그 고통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때로는 한 번의 이직이 누군가에게는 구원이나 힐링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 주임이 맡은 업무는 효능 평가입니다. 이미 앞선 인터뷰에서 연구개발팀의 업무 내용을 전한 바 있죠. 효능 평가는 말 그대로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 사람의 피부에 어떤 효능을 주는 지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테스트하는 거죠. 물론 진짜 사람 피부에 하면 베스트겠지만 그럴 수는 없고요. 그래서 사람의 피부에서 유래한 세포에 테스트를 합니다.


장 주임이 회사 적응이 관건이라고 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네요. 할수록 죄책감이 드는 동물실험. 하지만 그 일만 했기 때문에 새로운 일에 대한 생경함, 호기심 그리고 도전 정신. 분명한 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생각을 한다는 것, 옳은 지 그른 지 고민을 한다는 것... 장 주임은 앞으로도 꾸준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연구자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업무에 관한 이야기가 다소 무겁고 진지했죠? 그럼 반전이 있어야 하겠네요. 장 주임의 개인 취향은 따뜻함 그 자체입니다. 알고 보니 뜨개질 달인이더군요. 본인은 물론 달인이라는 명사에 대해 손사래를 치지만 결과물을 들어보면 그렇게 표현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출근할 때 사용하는 가방을 뜨개질로 만들었다? 글쎄요, 이런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3년 전부터 유튜브 보고 따라하면서 뜨개질을 시작했어요. 장갑, 니트, 가방, 모자 정도를 뜰 수 있는 수준이고요. ‘편물이 자란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작품이 완성되는 그 과정에서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도 마음에 들고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에게 강추합니다. 물론 뜨개질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라면 안되겠지만요.”


뜨개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대바늘질과 코바늘질. 겨울철 화로 앞에서 할머니들이 목도리나 장갑을 떴던 게 대바늘이고 끝 부분이 갈고리처럼 생겨서 인형이나 가방을 만드는 게 코바늘이라네요. 요즘 MZ세대들도 자신이 사용할 필통, 이어폰 케이스, 귀마개, 덧신 등을 뜨개질로 장만한다고 하네요.


그럼 장 주임에게 뜨개질을 배워볼 수 있을까요? 혹시 필요한 물건은 주문 제작이 가능할까요? 이에 대해 장 주임은 “시간을 넉넉히 주시고 재료까지 공급해주시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답합니다. 이 정도면 ‘해줄 수 있다’는 표현을 완곡하게 한 것 아닐까요.


중간 사이즈의 핸드백이라면 하루 2시간, 한 달 쯤이면 완성할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한 달 동안은 장 주임에게 시원한 커피와 영양 가득한 식사를 대접하는 건 상식이죠. 장 주임과 뜨개질로 ‘한 판 뜨실 분’ 손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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