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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는 찐 비만치료제가 나온다 작성일 2023-12-04 조회 5594 번호 111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비만 치료의 시대가 열린다?”

 

여러분은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만 치료약이나 시술이 이미 있지 않나? 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비만 치료가 약이나 시술로 됐으면 벌써 됐지... 하면서 혀를 차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그럴 만도 하죠. 지금까지 등장했던 이른바 비만 치료제들은 효과가 없거나 효과는커녕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내년에 등장할 비만 치료제는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만약 정말 효과가 좋고 안전한 비만 치료제가 나온다면 엄청난 파급력이 생길 겁니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1억명으로 추정되는데 글로벌 전체 인구의 15%입니다. 비만 인구와 별개로 비만 위험 인구, 과체중 인구 역시 이 치료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죠. 현재 기준으로도 2030년까지 770억 달러(100조원) 시장으로 예상됩니다.




 

장을 선도할 주인공들은 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입니다. 이들이 각각 내놓은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전망입니다그럼 이들 약은 어떤 근거로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하다고 여겨질까요.


의학뉴스 사이트 STAT에 따르면 두 치료제와 함께 70여 종이 개발 중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는데 바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작용제를 제조하는 방식입니다. GLP-1은 식사 후 우리 몸이 만드는 호르몬과 비슷하게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간 당뇨병 치료에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그런데 이 약물이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음식이 위에서 배출되는 속도를 늦추고 더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원리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배고픔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됐고요. 미지의 약물이 아닌 만큼 너도 나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가장 앞선 제약사가 앞서 언급한 두 기업이라는 뜻입니다.


치료제는 크게 주사용과 먹는용으로 나뉩니다. 주사용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뛰어나지만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죠. 먹는용(보통 경구용으로 표기하는데 굳이 어려운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은 반대라고 보면 됩니다. 효과는 살짝 떨어지지만 바늘에 찔리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덜 하죠. 따라서 비만 치료제 제약사들은 먹는용 GLP-1약물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효과 만큼 중요한 게 안전이죠. GLP-1 약물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췌장염, 장 폐색과 같은 위장관(위와 창자를 포함하는 소화 계통의 한 부분)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체중 감량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약을 꾸준히 먹어야한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2024년 임상 2상 결과를 얻을 예정인데 안전과 함께 효과가 오래가는 신약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뚱뚱한 쥐에서 23%의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1회성 GLP-1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도 2024년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렉싱턴에 본사를 둔 바이오기업 프랙틸 헬스는 이 약물을 쥐의 췌장에 주입해 쥐가 스스로 GLP-1 작용제를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이런 연구가 인간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려면 수년이 걸릴 겁니다. 


더불어 유전자 치료는 환자가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약물 치료와 달리 원치 않는 부작용이 생겨도 중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죠. 다년간의 테스트와 수차례 임상을 성공적으로 겪으면서 우리 몸에 안전한 제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의사는 물론이고 의료업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비만이 미용의 문제가 아닌 건강의 문제로 인식된다는 점입니다. 최근 위고비에 대한 논문에 따르면 이 약이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주요 혈관 질환의 위험을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비만 치료제가 수많은 혈관 질환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셈이죠.


2024년부터는 효과가 좋고 안전성도 뛰어난 비만 치료제를 자신의 상황에 맞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안경을 맞추듯이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 안경점에서 그랬듯이 병원에서도 다양한 테스트를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설명한 2024년 비만 치료제 전망은 ‘2024 세계대전망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해마다 출간한 글로벌 전망서 이코노미스트의 ‘The World Ahead’의 한국어판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치와 경제, 비즈니스, 금융, 과학, 문화 등을 심층 진단해 미래 예측과 트렌드 분석에서 적잖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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