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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친환경 용기에 관한 불편한 진실 작성일 2024-01-14 조회 5508 번호 3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친환경 용기는 무얼까요. 단일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됐는가? 100% 재활용이 가능한가? 혹은 100% 생분해되는 식물성 소재로 만들었는가? 등을 따지고 있죠. 예를 들어 최근 플라스틱을 활용한 스프링으로 펌프를 만드는 제조업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펌프들도 친환경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용기 역시 친환경으로 통하고요.

 

우리는 플라스틱을 플라스틱 분리 배출통에 처리합니다. 분리 배출이 쉽다는 점 그리고 나름 환경을 생각해 분리 배출이라는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죄책감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과연 우리가 분리 배출하고 있는 이 녀석이 정말 친환경일까요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용기들의 원료는 PP, PE, PET입니다. 이러한 용기들은 분리배출을 하면 다시 재생, 재활용되는데 이런 용기를 PCR(Post-Consumer Recycled)이라고 하며 기계적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으로 나뉩니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 분자구조를 화학적으로 처리해 다시 가공하는 기술로 아직은 상업적 단계 전이며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 중입니다. 그래서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형태는 기계적 재활용이며 사용된 용기를 재활용해서 회수->분쇄->분리->세척->변환->혼합(기존 플라스틱과 적당한 비율로)해 최종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PCR용기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이고 신규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감소시킴으로써 탄소 배출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죠. 단점은 기존의 신규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것 보다는 다소 낮은 품질을 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컬러의 폐플라스틱이 혼합되다 보니 순도를 높이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품질이 떨어지고 외관상으로도 불량 용기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보통의 화장품 용기는 안에 내용물이 피부에 직접 닿는 특성상 일단 깔끔하고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그런 까닭에 PCR 용기는 세제통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재활용 가능한 횟수도 제한적이어서 아직은 계속 개발해 나가야 하고 검증도 해야 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죠.


또 하나의 친환경용기는 PCR(Poly Latic Acid)형태이면서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져 퇴비화 조건에서 완전 분해되는 100% 생분해 플라스틱을 말합니다. 요즘 옥수수 용기, 사탕수수 용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텐데 바로 그런 제품들입니다. 이런 용기들은 퇴비화 조건에서만 완전 분해되는데, 퇴비화 조건이란 퇴비화(발효)를 촉진하기 위해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20이상의 온도 유지, 수분조절, 산소공급 등 까다로운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생분해 되면서 자연에서 얻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사이클이 성립(6개월)되는 진짜 친환경 플라스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국내에는 제대로 된 퇴비화 시설이 없고 일반 토양에서의 생분해 검증이 미흡해 아직 일반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화장품 업계 입장에서는 화장품에 이들 용기를 적용했을 때 내용물과의 반응이 어떻게 될지, 피부에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등이 중요하죠.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아 인체에 쓰이는 용기에는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친환경 용기들은 한 번 더 생산 과정을 거치는 만큼 비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반 용기보다 비싸고 그것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친환경 플라스틱이 환경에는 좋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불리한 셈입니다.

 



요새 ESG 경영이 부각되고 친환경 이슈가 커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늬만 친환경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미국 환경보호국은 플라스틱 빨대를 만들 때 보다 같은 무게의 일반 혼합지로 종이 빨대를 만들 때 5.5배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경고합니다. 친환경 종이테이프 역시 양쪽 면에 코팅이 돼 실은 재활용률이 낮은데다 접착제 성분들은 물에 잘 녹지도 않습니다. 종이라고 해서 반드시 친환경 대체 수단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죠.


결국 친환경은, 친환경이라는 이슈 속에 친환경 마크를 달고 있는 마케팅 수단일 뿐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말이죠.


그럼에도 우리는 친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 개발을 해야합니다. 그럼 결국 실천할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겁니다. 정말 완벽한 친환경 용기가 탄생하는 날이 빨리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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