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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캔]식물로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작성일 2024-02-26 조회 2685 번호 86


 

매주 신용카드 한 장 크기를 먹는다.

뭘 이야기하는 건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바로 미세플라스틱이야기죠. 100 나노미터(nm)에서 5 밀리미터(mm) 사이의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암세포 성장과 암 전이는 물론 항암제에 내성까지 일으킨다고 합니다. 따라서 되도록 먹지 않은 것이 좋은데요.


세계자연기금(WWF)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삼키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000개.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인 5g에 달하죠.

어떻게 이렇게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먹게 될까요? 주된 섭취 경로는 놀랍게도 물입니다. 무려 1769개에 달한다고 하고요. 갑각류(182개), 소금(11개), 맥주(10개) 순입니다.


이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을 걸러주는 정수기 물을 먹고 갑각류와 소금, 맥주도 멀리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이것만으로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막기 힘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 제공 


◆미세플라스틱이 대대로 이어진다! 


안전한줄 알았던 식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 연구팀이 완두의 미세·나노 플라스틱 이동을 관찰한 결과,

식물이 토양에서 흡수한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독성 연구 표준 시험종인 완두(Pisum sativum)를 미세·나노 플라스틱에 노출해 열매인 완두콩과 다음 세대로의 전이를 각각 관찰했습니다.

200nm 크기의 형광 폴리스타이렌 미세·나노 플라스틱에 오염된 토양에 완두를 약 60일간 노출한 후 완두콩을 수확해 공 초점 레이저 주사현미경으로 살핀 결과,

완두콩 배아와 떡잎에서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또 수확한 완두콩을 미세·나노 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 다시 심어 14일간 배양, 관찰했더니, 표피보다 세포 간 및 세포 내 공간에서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수확한 완두콩 내 배아와 떡잎에 있던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전체 세포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 제공


◆사과에도 19만개의 미세플라스틱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식물 성장도 방해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흙 속에서 곰팡이 등을 분해하는 이로운 벌레인 ‘톡토기’의 움직임을 크게 방해하기 때문인데요.

톡토기는 흙 속에서 호흡하고 원활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인 ‘생물공극’을 만들어 행동하는데, 이 생물공극 내에 미세플라스틱이 채워지면 톡토기의 움직임이 방해를 받게 된다는 거죠.


이미 미세플라스틱이 농작물에서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카타니아대 연구진은 2020년 6월 환경과학 학술지 ‘환경 연구’에 ‘채소와 과채류 내 미세, 초미세플라스틱’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식료품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통상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사과와 서양배, 브로콜리, 양상추, 당근, 감자를 각각 6개씩,

총 36개의 표본을 구해 껍질을 깐 후 섞어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표본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고 합니다.

과채류 중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가장 심한 건 놀랍게도 사과. 약 19만55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하는데요.

채소 중엔 당근이 10만195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영농폐비닐 문제 갈수록 심각


그런데 식물을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오염된 물과 함께 영농폐비닐이 지목받고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영농폐비닐 발생량은 매년 30만톤이 넘습니다. 이중 85%만 수거되고 나머지는 불법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비닐은 장기간 환경에 방치될 시 썩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집니다.

이렇게 생긴 미세플라스틱이 채소와 과일로 흘러들어가 우리 몸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는 거죠.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보상금을 주면서 폐비닐 수거율을 올리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더욱 걱정될 수 밖에 없죠.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던 과일과 채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다니···. 게다가 한번 오염되면 대대로 미세플라스틱이 남아있다니···.

자칫 우리가 먹는 모든 식물에 이미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걱정을 한방에 날리려면 미세플라스틱을 분해시키는 식물이 발견되면 좋을텐데···. 노벨상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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