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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쓰, 소똥, 폐식용유가 돈이 된다? 작성일 2024-03-25 조회 2682 번호 93

요즘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석유 핵심 생산기지인 중동과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거든요.

오르기만 하나요? 내렸다가 다시 올랐다가 변동폭 또한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바이오연료는 에너지원이 되는 식물, 미생물, 동물 등의 생물체(바이오매스)와 음식쓰레기, 축산폐기물 등을 열분해하거나 발효시켜 만들어낸 것을 뜻합니다.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해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죠. 화석연료가 이산화탄소 100을 만든다면 바이오연료는 3에 그칠 정도라고 하네요.


무엇보다 태양광이나 조력, 풍력발전 등의 대체에너지로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연료가 구원 투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연료는 사용되는 원료와 공정에 따라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바이오가스 등으로 구분됩니다.

식물체의 당분을 알코올 발효시켜 만드는 바이오에탄올은 다시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곡물에서 직접 추출한 전분을 발효시켜 얻을 수 있는 바이오에탄올과 폐목재, 볏짚, 해조류 등의 식물체에서 추출한 포도당과 박테리아를 이용해 만들어내는 바이오부탄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오디젤은 유채꽃, 콩 등의 유지작물 또는 폐식용유를 알코올 반응시켜 연료화해 얻을 수 있고 바이오가스는 음식물 쓰레기나 축산폐기물을 발효시키면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바이오연료를 실제 만들어서 쓰고 있는 지, 환경적으로나 비용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지 아닐까요. 우리 기업들의 행보에 주목할 시간입니다.

현대건설은 2008년부터 인천 청라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시설을 갖추고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2016년 준공한 충북 충주 음식물 바이오센터는 R&D 성과가 집약된 실증 시설이자 국내 선도 모델로 꼽히고 있습니다.


충주 센터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수소 에너지 생산에 사용해 주목받고 있죠. 처음엔 인근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다가 2021년 그린 수소 산업규제 특구로 지정된 뒤 수소 가스시설을 지었습니다.

충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80t의 음식물쓰레기는 현대건설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처리 공정과 바이오가스 고질화를 거쳐 악취와 온실가스 배출 주범에서 순도 99.9%의 수소로 변신합니다.

지역민이 인근 수소충전소에서 ㎏당 77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받는 비결이죠.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이론이 아니라는 거죠.


현대건설은 오는 6월 민간 투자형 통합 바이오 가스화 사업인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의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하루에 음식물쓰레기 145t, 하수 찌꺼기 540t, 분뇨 60t 등을 통합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 생산량 확대와 운영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바이오가스협회(WBA)에 따르면 2020년 240억달러 수준이던 바이오가스 시장은 2028년 370억달러(5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GS리테일은 최근 폐식용유 전문 수거업체 지오컴퍼니, 바이오디젤 제조 기업 에코앤솔루션과 업무 협력을 체결하고 4월15일부터 플랫폼을 이용한 폐식용유 수거를 시작합니다.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마켓봄’ 사이트에 접속해서 폐식용유 수거 요청 일자와 용량만 입력하면 되는데 지역별, 점포별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GS리테일은 폐식용유 수거 데이터 현황은 물론 수거 이후 바이오디젤로 재활용되는 가공 실적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폐식용유 수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300t 이상 회수해 바이오디젤로 바꿔 탄소 발생량 저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가 튀김 요리를 하고 모은 폐식용유가 친환경 에너지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니 신기하죠?


국내 정유업계도 바이오 연료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 이미지 차원이기도 하지만 유럽에서는 의무 사용 비율을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차원의 일이기도 합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수송용 바이오 연료 의무 사용 비율을 2%로 적용하는데 2030년에는 14%, 2050년에는 50% 수준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즉 유럽에 석유 제품을 수출하려면 제품을 담은 유조선부터 바이오연료를 써야한다는 뜻이죠.

정부도 지원에 나섰는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대표와 만나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친환경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유 4사는 ‘안정적인 석유 공급과 가격 안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약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조원이면 어마무시한 규모죠.

정유사 중 에쓰오일의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에쓰오일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바이오원료 처리에 관한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습니다.
폐식용유, 팜 부산물 등 바이오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초도 물량을 기존 정유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했다고 하네요.

정유사들은 친환경 연료 중에서 특히 ‘지속가능 항공유(SAF)’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유 4사의 항공유 비율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대한석유협회에서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석유 수출량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량은 2억2850억배럴(약 29조원)에 달했는데 이중 항공유가 19%를 차지했습니다.

SAF는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80%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죠.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 중립 정책과 맞물려 바이오유 개발이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SAF의 선두주자는 GS칼텍스입니다. GS칼텍스는 정부에서 추진한 SAF 실증사업에 참여해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 실증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또 지난해 8월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EU를 취득했고요.
올해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라면이나 과자를 튀길 때 쓰는 팜유가 이렇게 바이오연료로 탈바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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