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프디엔씨 홈페이지

메인 비주얼 배너 영역

Moh's School

시작은 가볍게, 바이오 지식은 무겁게!
오직 모스스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바이오 지식

Moh's School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 모스스쿨을 통해 만나보세요.

‘벚꽃 없는 벚꽃 축제’ 때문에 사과 못 먹을 수 있다?! 작성일 2024-04-01 조회 2590 번호 20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속초시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렇게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큰 잘못(?)을 했을까요? 놀랍게도 속초시가 사과한 것은 벚꽃 때문에. ‘2024 영랑호 벚꽃축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렇게 양해를 구한 것이죠. 속초시만이 아닙니다. 경북 구미와 경주 등도 벚꽃축제기간을 연장했고 충북 보은과 경남 진해 등은 ‘벚꽃 없는 벚꽃축제’로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축제만이 아닙니다. 자칫 사과를 먹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올 일조량 평년의 70% 

 

벚꽃 마니아에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며 소원을 빌고 사랑을 속삭이겠다는 계획이 다 틀어지고 있습니다. 벚꽃 개화가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불만이 쇄도하고 있는데요. 행사를 준비했던 지자체 공무원들만 좌불안석이죠. 벚꽃 개회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가 뭘까요?


일조량과 기온이 꼽힙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일조량은 평년 대비 70~75%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요.

올해 3월 23일까지의 제곱미터당 일조량은 303MJ(메가줄). 평년 404MJ의 75% 밖에 안되죠. 여기에 기온도 평년대비 낮습니다.

2월까지는 기온이 높았으나 3월에 들어서 찬공기가 내려와 기온이 평년보다 내려갔는데요.

특히 3월에는 초반부터 중부지방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질 만큼 꽃샘추위가 이어졌고, 3~4일 간격으로 꽃샘추위와 따뜻한 날씨가 교차하며 기온 변동성도 컸습니다.

기후위기와 기후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벌어지는 부작용인데요.

 


◆벚꽃 피는 시기는 평년보다 빠르다?! 


그럼 올해 벚꽃은 언제쯤 필까요?

기상정보제공업체 웨더아이는 3월 2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22∼31일, 중부지방은 3월 30일~4월 7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7일 이후에 벚꽃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벚꽃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서귀포에서는 3월 31일 이후, 남부지방에서는 3월 29일~4월 7일경, 중부지방에서는 4월 6~14일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군요.


당연히 예년에 비하면 늦어진 것이겠죠. 하지만 놀랍게도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꽃샘추위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졌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6일과 2일 이르다는 거죠.

다만 매년 벚꽃시계가 빨라졌기 때문에 올해는 더 일찍 벚꽃이 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빗나갔던 것이죠.


실제로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들어가면 계절관측 자료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각 관측소에서 관측한 식물, 동물, 기후계절 등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는데요. 당연히 벚꽃에 대한 자료도 있습니다.

2001년 이후 자료를 살펴보면 벚꽃 개화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2001년에는 4월 10일이었던 벚꽃 개화시기가 2023년에는 3월 25일, 올해는 4월 3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14일, 올해도 3일이나 빠른 것이죠.

 

사과 등 재배면적 갈수록 줄어


문제는 벚꽃이 빨리 피면 다른 꽃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일반적으로 벚꽃이 핀 후 10일 사이에 사과꽃이 핀다고 하는데요

빨리 피면 사과가 더 많이 열리지 않을까요그게 아니라고 합니다사과꽃이 빨리 피면그만큼 된서리를 맞아 열매 맺기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로 우리나라에서 사과를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의 속도로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사과 재배 적지 지역은 2020년 46980에서 2050년 13206로 감소합니다.

2090년에는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강원도 일부 지역(1213)만 남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있습니다.

 

과만이 아니죠·복숭아·포도 등 우리가 자랑하는 과일들의 재배면적이 급격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올해 벚꽃축제에서는 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며 내년에는 더 늦게 개화하라고 빌어야 할까요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할까요

벚꽃의 꽃말 중에는 결박도 있다는데 기후 위기를 결박시킬 수는 없을까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