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항체 개발 위한 MOU 체결
면역항암항체 PD-L1에 관한 식물세포 기술 적용·사업화
유용 농생명 자원 산업화 기술개발사업도 속도전 돌입
모상현 대표 “식량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 사업 확장할 것”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 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가 면역항암항체 개발과 식량안보 해법 찾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사회가치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까지 수익성 확보 위주 전략이 대폭 수정되는 셈으로 기업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첫 실마리를 외부 기업과 협력에서 찾는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지난 28일 항체 신약 개발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T세포가 돌연변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인 이중항체 플랫폼 ‘앨리스(ALiCE)’ 등을 바탕으로 여러 면역항암제 신약후보 물질을 보유한 업체다.
특히 자체 항체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YBL-006은 올해 호주와 미국 등에서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 기술을 활용해 PD-L1 면역항암항체에 관한 식물세포 기술 적용 및 사업화에 협력하게 된다.
PD-L1은 암세포가 면역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PD-L1 면역항암항체는 PD-L1을 무력화시켜 T세포의 암 사멸 기능을 방어해준다.
모상현 바이오에프디엔씨 대표는 “면역관문억제제로 사용되는 단클론항체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은 대부분 형질 전환 동물 세포 배양이나 박테리아 등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은 인수공통감염원의 오염, 대규모 시설투자 요구, 고가의 생산비용 등 한계점들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에 식물세포 배양시스템은 동물바이러스 감염 위험 회피, 낮은 생산비용, 분리정제공정의 단순화 등 장점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R&D 기업들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식물세포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러한 경영환경 및 시장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시 이슈화된 식량안보 해결에도 일조하기 위해 더욱 힘을 쏟는다. 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이용한 고구마, 마늘, 딸기 바이러스 감염 현황 조사 및 식물 세포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한 무병묘 스탁 생산기술 개발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조원경 성균관대학교 생명공학대학 연구팀과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유용 농생명 자원 산업화 기술개발사업이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이 사업에서 고구마, 마늘, 딸기 작물에 대한 식물분자생리기전 및 식물세포 기술 기반으로 바이러스 프리(Free) 식물세포를 유도하고, 선발한다.
최종적으로 자체 보유한 식물세포 배양 바이오리액터를 이용해 대량 증식한다. 조 연구팀은 국내 주요 고구마, 마늘, 딸기에 감염돼 있는 바이러스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RT-PCR 기반 작물별 바이러스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모 대표는 “식량작물의 상당 부분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에 감염될 경우 다음 세대에도 같은 병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며 “특히 바이러스 감염문제는 식량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무병묘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식량 및 원예 작물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대되고 있어서, 무병묘 개발은 산업적 가치도 크다”며 “앞으로 무병묘를 개발과 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 관련 사업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5년 설립된 바이오에프디엔씨는식물세포 배양 관련 매년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현재까지 SCI 저널 논문을 60여편 발표했고, 등록 특허도 10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 동결보존 기술도 개발해 ‘식물세포 은행’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올해는 100억원 이상이 목표다.
유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