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삼부터 동백나무까지 천혜의 땅 제주에서 자라는 신비로운 식물들. 제주의 풍부한 식물 자원을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로 재해석한다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의소리가 공동 주관한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3’이 지난 6일 오후 2시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열렸다.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모상현 ㈜바이오에프디엔씨 대표는 ‘식물세포 플랫폼과 산업 변화, 제주바이오헬스푸드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모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삶의 문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흡수됐다”며 “앞으로는 식물세포 배양 신기술을 이용한 지속 가능한 먹거리가 삶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바이오 산업은 동물세포 중심에서 식물세포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식물세포는 동물성 바이러스 감염에 문제가 없으며 친환경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지속 가능하다는 점, 배양 시 배지 가격이 동물세포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 등의 강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미는 100송이에 4~5만원 선으로 저렴하지만, 장미 세포는 ㎏당 1000만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다.
식물세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를 웃돌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모 대표는 제주가 바이오 시장에서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과 청정 지하수,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기 때문이다.
제주에는 2200여 종에 달하는 식물 종과 60여 종의 고유 식물 종이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전체 식물 종의 50%가 제주에 분포한 셈이다.
모 대표는 “제주에는 다양한 멸종 위기 야생 식물들이 존재하는데, 이제는 세포 배양을 통해 복원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멸종위기종 식물을 먹기도 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주도는 아직 식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R&D(Research and Development)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바이오헬스푸드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제주도의 풀과 나무를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음식의 맛과 영양이 아닌 건강하게 사는 문화를 충족할 수 있는 식물세포 기반의 항비만, 항당뇨, 향스트레스성 제품을 개발해야 할 때”라며 “천혜 자연 자원들에 대한 유전자원을 다시 조명해 글로벌 모델의 식품을 만드는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