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랑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꼽히는 장미는 그 향기도 좋아 향수나 화장품 재료로도 많이 쓰이죠.
하지만 이 향기를 얻으려면 지금까지 어마어마한 양의 장미꽃을 꺾어야 했는데, 장미 꽃 향이 나는 세포 배양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김승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활짝 핀 하얀 장미가 온실에 가득합니다. 꽃잎을 꺾어 깨끗하게 세척한 뒤, 가로, 세로 5mm 크기로 잘라 생장조절제가 담긴 용기에 담습니다.
은박지로 빛을 차단하고 일정한 온도 등 환경을 조절해주면, 장미와 똑같은 향기가 나는 세포 배양체가 만들어집니다.
'식물의 줄기세포'로 불리는 식물세포 배양체를 통해 장미꽃 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겁니다.
이수영 / 농진청 연구관
"장미에서 가지고 있는 향기 성분 중 하나인데 그 성분을 59% 정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장미 세포 배양체 연구는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꽃잎 향기까지 온전히 보존하면서 세포 배양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농진청과 국내 한 바이오테크 기업이 공동으로 진행했고 국제 학술지에도 실렸습니다.
모상현 / 바이오테크 업체 대표
"꽃을 꺾지 않고도 지속 가능한 향을 실제 자연 상태 거의 90% 이상 유사하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업체 측은 국내 장미 꽃잎의 세포 배양체를 대량 증식해 화장품 소재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