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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에브리싱’ 빈살만 덕분에 K바이오 뜬다?! 작성일 2022-11-18 조회 8701 번호 121
한주간의 바이오 주요 이슈를 하나도 남김없이 스캔해드리는 바이오스캔 시간입니다.
이번 주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은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 빈살만 왕세자인데요. 17일 방한한 빈살만이 풀어놓은 선물 보따리 때문이죠.

*빈살만이 만수르보다 부자라고?

‘곳간에서 인심난다’란 말이 있죠. 우리나라가 빈살만 왕세자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흔히 세계 최고 부자를 꼽으라고 하면 중동 부호 만수르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빈살만의 추정 재산은 2조 달러 약 2700조원에 달합니다. 만수르보다 10배이상 많은 세계 최고 부자죠. 따라서 빈살만 왕세자를 ‘십만수르’ ‘억만수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빈살만이 이런 재산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역시 ‘황금수저’인 덕분인데요. 현재 사우디의 왕은 빈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하지만 87세로 나이가 많아 국정 대부분을 빈살만 왕세자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 경제의 70%로 불리는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도 빈살만 왕세자가 소유하고 있고요. 이 덕분에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미스터 에브리싱’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빈살만과 한국은 무슨 관계?

모든 것을 소유한 것 같은 빈살만 왕세자에게도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석유자원이 언젠가는 고갈될 것이란 두려움이죠. 그래서 석유의존적인 사우디 경제를 탈바꿈하려 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인 ‘네옴시티’라는 프로젝트입니다.

서울보다 44배 큰 허허벌판 사막에 ‘스마트+친환경’ 도시를 짓는 프로젝트인데요. 공개된 프로젝트를 보면 한마디로 SF영화 속 도시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거대한 유리벽으로 1년 내내 온화한 기온이 유지되고 자율주행 자동차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돌아다니는 상상만 가능했던 모습을 현실화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SF 영화같은 거대도시를 혼자서 건설하긴 힘들겠죠. 그래서 우리나라 등 다른 나라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2030년까지 완성하기 위해 우리나라 1년 예산(640조원)보다 많은 총 5000억 달러(약 703조 원)를 쏟아 붇는다는 군요. 여기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타진하러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방한했다고 보면 됩니다.

*도시프로젝트인데 바이오는 왜?

네옴시티의 규모는 벨기에 전체 국토만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인구가 살게 될까요? 무려 900만 명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현재 3600만 명에 달하는 사우디 인구 중 4분 1을 네옴시티에 살게 하겠다는 건데요. 문제는 살집만 있으면 안되죠?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도 있어야죠.

그런데 사우디 경제는 현재 석유관련 산업이 70%를 넘습니다. 나머지는 관광 등이 차지하고 있고요. 친환경을 표방하는 네옴시티 시민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석유 산업에서 일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관광만으로 그 많은 인구가 먹고 살수 없잖아요.

그래서 주목받는 산업중의 하나가 바로 바이오라는 거죠. 바이오가 친환경을 표방하는 네옴시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산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빈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에 많은 바이오 회사가 입주하길 원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한국 바이오기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중동에서 K바이오 붐 일어날까?

실제로 이번 빈살만 왕세자 방한기간 동안 여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과 사우디 정부 간의 MOU(양해각서)가 맺어졌다고 하는데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위탁생산하는 지엘라파는 사우디 정부와 제약분야 협력을 맺고 의약품 수출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으로 주목받은 유바이오로직스도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오의약품 회사 아라바이오(Arabio)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공급하는 MOU를 체결했고요.

2018년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에 성공한 비피도 역시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협력을 위해 사우디 의약품 기업인 잠준파마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한국 바이오기업에게 사우디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을 표방하는 네옴시티를 채울 수많은 식물도 필요할텐데요. 사막기후에서, 유리벽 안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배양할 수 있는 기술도 시급할테고요. 한국을 대표하는 식물세포 배양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데다, 멸종위기 식물을 되살린 경험을 가진 바이오에프디엔씨에도 빈살만 왕세자의 연락이 곧 오지 않을까요? 사우디 네옴시티 내에 바이오에프디씨엔씨가 입주하는 날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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