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농부들은 땅에 인분을 뿌려서 거름으로 활용했다고 하죠. 유기물인 똥은 흙에 뿌려지면 흙 속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비옥한 토양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자원으로써의 똥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현대의 과학자들도 똥을 비료나 바이오 연료, 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똥을 많이 활용한다고 해요.
반추동물인 소는 되새김질할 때 위에서 메탄가스가 나오는데 위가 4개인데다 미생물도 사람보다 많아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될 정도로 배출되는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하죠.
독일 슈링켄 주에서는 암모니아, 인돌, 메탄 등의 혐기성 가스가 많은 소똥에서 가스를 수집해 바이오가스를 만들어 연 14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똥이 정말 돈이 되는군요.
지난 2010년 미국 뉴잉글랜드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치에 위치한 스파크 공원에서 똥을 활용한 이색적인 친환경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공원 이용객들에게 불쾌함을 주기도 하는 산책 반려견들의 수거되지 않은 배변을 에너지로 전환해 불을 밝혔다고 해요.
배변을 특수 봉지에 담아 미생물 분해 장치에 넣으면 무산소 박테리아가 배변을 분해하고,
메탄 압축기로 고화력 에너지인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튜브를 통해 램프로 올라가 가로등을 밝힌 것이죠.
개똥 10봉지로 약 2시간 동안 가로등을 밝힐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폐자원을 에너지로 전환하거나 또 다른 자원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은 지구를 살리는 기술이 될 수 있을 텐데요.
바이오에프디엔씨에서는 김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소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조류는 보통 양식 생산 단계에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거나 없어져 폐기되는 부산물이 많은데, 김의 경우 연간 1만 톤 이상 폐기물이 발생됩니다.
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비용과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도 상당할텐데요.
바이오에프디엔씨는 김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포피라334 (Porphyra334)라는 안티에이징 소재를 만들고,
물질 정제 후 남은 최종 부산물을 리사이클링해 Marinox II 소재로 재가공해 해양산업 발전과 탄소저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년 간의 포피라334 소재 연구개발과 국가 해양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모상현 대표가 지난 5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로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는데 정말 국가를 넘어 지구를 살리는 녹색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쓰레기라고만 생각했던 폐자원들이 새로운 자원으로 탈바꿈되는 녹색기술.
끝없는 폐기물 배출과 자원 고갈로 변화를 맞이하는 지구에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소중한 기술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