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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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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분석팀 장성주 차장

2017년까지 부동산업에 몸을 담았던 장 차장. 그는 원래 제약사 분석팀에서 일했습니다. 분석? 뭘 분석한다는 걸까요? 화장품도 그렇지만 대표적 화학제품인 약 역시 원재료의 주성분이 무엇인지, 각 성분의 함유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입에 들어가고 얼굴과 몸에 바르는 것인데 당연한 일이죠. 게다가 특정 성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안다면 더 좋은 약과 화장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장 차장은 그렇게 분석 업무를 예전에는 제약사에서, 현재는 바이오에프디엔씨에서 하고 있습니다.“약, 화장품은 물론 음식도 다 비슷합니다. 활성 성분, 타깃 물질을 파악하고 확보하고 사용하는 방식이 말이죠. 넘치거나 모자라면 문제가 생기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어요.”분석업무에는 전문성이 필요하고 비싼 장비도 필수죠. 따라서 다른 기업에서 해당 업무를 의뢰하기도 합니다. 다만 분석해야 하는 성분마다 장비와 기계의 세팅법이 제각각인 만큼 경험과 꼼꼼함이 중요하다고 하네요.분석팀의 업무는 분석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분석을 했으면 결과를 알아보기 쉽게 문서로 표현을 해야 합니다. 거의 모든 사무직 직원들의 영원한 업무 ‘서류 작업’이 남아있죠.‘우리는 이 제품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내용의 서류가 대부분이고 업계 특성상 영문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비건 인증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영문 서류 작성이 많다고 하네요. 합성분석팀의 영어 실력은 도대체 어느 정도 이길래...“얼마 전까지는 구글 번역을 자주 돌렸어요. 그런데 번역 만족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렸죠. 그런데 요즘은 챗GPT가 있어서 한결 편해졌어요.챗GPT 역시 기계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지에서 주로 쓰는 표현, 동시대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어법을 채택하기 때문에 훨씬 믿음이 가요. 유료 버전을 쓰면 더 낫겠지만 아직까진 공짜 버전만 쓰고 있어요.”앞서 장 차장이 2017년까지 부동산업에 있었다고 했죠? 그는 2018년 1월에 바이오에프디엔씨에 입사했습니다.부동산업과 분석업무. 뭔가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죠. 제약사에서 분석 일을 했던 장 차장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치료를 하고 휴식도 할 겸 회사를 그만뒀고 틈틈이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단박에 시험에 합격! 이후 7년 정도를 부동산업계에서 근무합니다.당시 장 차장은 공인중개사답게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이나 상가 거래를 진행했습니다. 이들 부동산의 경매도 참여했고요. 이런 화려한(?) 특별한(?)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동료들은 자주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까요?“아주 가끔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다고 제가 중개를 직접 하는 건 아니고요. 그나마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나빠서 조언을 원하는 분도 안계시고요.”장 차장의 말을 듣는 순간 ‘왔구나’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이오에프디엔씨가 터를 잡고 있는 인천 송도는 최근 집값 하락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돼버렸습니다. 한창 때 대비 집값이 반토막 난 지역으로 경기 화성 동탄과 더불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지역이죠. 공인중개사인 장 차장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죠. “송도, 시흥 아파트 지금 사도 될까요?”장 차장은 “가급적 사라고 한다. 집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야 하는데 다들 무릎이 아닌 발바닥을 기다리는 것 같다”며 “그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내 말을 듣고 집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웃었습니다.경매도 자주 다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 궁금해집니다. 일반인도 경매를 해도 되는 건지, 전문 경매사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지, 경매에 나오는 집은 대부분 하자나 숨은 채권자들이 더 있는 건 아닌지...참고로 장 차장은 개인적으로도 10회 이상의 낙찰을 받았다고 하네요. 10회 경매 참가가 아니라 낙찰입니다! 이쯤이면 전문가 중에 전문가 아닌가요?“경매를 할 때(입찰) 그리고 낙찰을 받을 때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원칙상 국내에는 전문 경매사는 존재하지 않아요. 관련 교육기관이나 브로커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즉 경매 관련 책이나 유튜브를 열심히 접하면 일반인도 경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 가지 책이나 방송이 아니라 다양하게 체험하면서 공부를 해야돼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경매를 하면 전세가격에 집을 거머쥘 수 있어요.”어떤가요? 장 차장이 평소와는 달리 보이지 않나요? 내 집 장만의 천사가 바로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내 돈을 키워줄 전문가가 눈 앞에 있습니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 아니 장 차장의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23-05-06
바이오스캔 Bio-scan

[바이오스캔]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 복숭아꽃 어때요?

  5월 8일 어버이날. 자녀가 부모님에게 빨간 카네이션 선물을 많이 하는데요. 그런데 많고 많은 꽃 중에 왜 하필 카네이션일까요?   ◆카네이션의 꽃말은 존경·사랑   카네이션 선물의 유래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 필라델피아 웹스터 마을에는 안나 자비스와 그녀의 어머니 앤 리바이스 자비스 부인이 살고 있었는데요. 자비스 부인은 남북전쟁 등 여러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고아들이 많이 생긴 것을 안타깝게 여겨 마을에 있는 고아들을 20년 넘게 정말 헌신적으로 보살폈다고 합니다. 그러던 자비스 부인이 과로로 그만 병에 걸렸고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자비스 부인의 장례식이 열리던 날, 딸 안나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꽃을 나눠줬는데요. 그 꽃이 바로 카네이션. 이후 딸 안나는 자비스 부인이 숨을 거둔 매년 5월 8일 추모행사를 정성스럽게 진행했고 이 모습이 널리 알려지며 미국 의회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을 정식으로 어머니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 카네이션의 꽃말도 존경과 사랑이라는군요.   ◆원산지 확인 필요한 이유는?   카네이션은 어떤 꽃일까요? 석죽과 패랭이꽃속의 카리오필루스종을 개량한 식물입니다. 현재 우리가 아는 형태의 카네이션이 되기까지 패랭이꽃은 많은 변화를 거쳐야 했는데요.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스파이스향이 나기 때문에 값비싼 정향의 대체품으로 각종 화장품과 향수의 원료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요즘 꽃집에서 만나는 카네이션은 향기가 별로 없잖아요. 그 이유는 향기 대신 수명 연장을 선택 당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덕분에 카네이션을 꽃병에 꽂아 두면 장미나 튤립보다 꽃이 한 주 이상 더 오래 피어 있습니다. 이런 카네이션은 프랑스, 영국, 스위스,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육성해 품종 개량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우리나라는 카네이션 묘목 하나당 약 450원씩을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지급했다는 군요. 연간 로열티 비용만 4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는 군요.   이 때문에 카네이션도 소고기를 고를 때처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바로 원산지를 따지라는 거죠. 국내 기술로 개량돼 ‘금별’, ‘마블 뷰티’, ‘원교’ 등 멋진 이름을 지닌 한국산 카네이션도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값싼 중국산 카네이션에 밀려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등은 원산지 단속도 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드릴 카네이션이라면 역시 한국산을 골라야겠죠.   ◆정조가 복숭아꽃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런데 이런 의문도 듭니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도 부모님에게 바치는 꽃이 따로 있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우리 역사에도 부모님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며 효심을 전하는 ‘효도 꽃’이 있습니다. 바로 ‘복숭아꽃’. 복숭아꽃에 대한 대표적인 기록은 바로 정조입니다. 정조는 사도세자를 위해 수원 화성을 쌓을 정도로 효심이 깊은 왕이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건강과 장수를 바라며 회갑잔치에 무려 복숭아꽃 3000송이를 바친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왜 복숭아꽃일까요? 무릉도원이라는 말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복숭아꽃이 만발한 지상낙원을 뜻하죠. 복숭아꽃은 예로부터 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복숭아꽃을 드린 것이죠.   따라서 사랑하는 부모님께 올해는 복숭아꽃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가득 담아서···.  

2023-04-24
바이오스캔 Bio-scan

[바이오스캔]키우던 식물이 아파도 걱정 마세요···식물병원이 있잖아요!

요즘 ‘식집사’(식물+집사)를 자처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죠. 강아지, 고양이를 기르는 것보다 더한 정성을 들여 각종 식물을 보살피는 취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새 잎이 돋아나고 꽃잎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사라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잘 자라던 식물이 시들시들하면 어떻게 될까요? 스트레스를 넘어 마음까지 아려오는데요.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라면 병원에라도 보내겠지만 우리 소중한 식물들은···ㅠㅠ.’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물 전문 병원도 있기 때문입니다.◆많이 아픈 식물은 입원도 가능   서울시가 지난 10일 개원한 ‘반려식물병원’이 대표적입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농업기술센터 내에 위치한 이 병원은 진단실, 처방실, 입원치료실 등 종합병원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돌보던 식물이 아플 경우 온라인이나 전화(02-6956-8240~1)로 사전예약하고 방문하면 식물닥터가 정밀 진단부터 합니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약제 처방, 분갈이 등도 해주고요. 상태가 안 좋을 경우에는 입원치료실로 옮겨 7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돌봐 줍니다.   특히 영상진료도 가능합니다. 거리가 너무 멀거나 생업으로 방문이 힘들 경우에는 서울시 영상회의 시스템(https://meet.eseoul.go.kr)을 이용해 식물을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처방을 내려줍니다.   혹시 비용이 비싸진 않을까요? 놀랍게도 무료. 이 때문에 시가 50만원이상의 고가식물이나 희귀식물은 제외. 그리고 접수 가능 화분수는 1인당 3개까지입니다.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도   간단한 증상일 경우 굳이 종합병원까지 가지 않고 동네병원을 찾잖아요. 식물 전용 동네병원도 있습니다. 바로 반려식물클리닉인데요. 서울의 경우에는 종로구, 동대문구, 은평구, 양천구에서 운영 중입니다.   이곳에서도 반려식물이 아플 경우 전화상담이나 방문진료, 입원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s://yeyak.seoul.go.kr)에서 사전접수하면 됩니다.   특히 반려식물클리닉에서는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신청 동주민센터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실내식물 및 상자 텃밭 정원 가꾸기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식물 관리, 식물 영양과 흙에 대한 원예 치유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는 군요   ◆나무의사·수목치료기술자 도전해볼까   그럼 이런 생각도 드실 것입니다. 내 소중한 반려식물이 아프면 굳이 서울까지 가야할까? 그건 아닙니다. 서울 이외에도 식물병원과 클리닉을 운영하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김포, 시흥, 세종, 경주, 대구 등은 이미 개원했고 다른 지자체들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또 서울대학교는 식물병원 양성 교육과정도 운영 중입니다. 나무의사, 수목치료기술자 등의 과정이 있는데요. 평소 식물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도전해 볼만 합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식물병원에서 나무의사까지···. 반려식물과 건강하게 오랜 시간동안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된 것이잖아요. 이젠 강집사(강아지 집사), 고집사(고양이 집사)들이 오히려 식집사를 부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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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팀 서효현 수석연구원

2007년 6월 입사한 서 수석연구원. 17년째 바이오에프디엔씨에 몸담고 있기 때문일까. 그를 부르는 다양한 호칭과 직책이 있습니다. “서쌤~”부터 영업본부장, 연구부소장 그리고 명함에 박힌 수석연구원... 그만큼 다양한 일을, 그것도 책임지는 자리에서 하고 있는 분이죠.   연구개발, 원료기술 영업, 정부과제, 특허관리 등 정말 지금까지 만나본 바이오에프디엔씨 가족 중 가장 많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식물이나 식물세포를 활용한 원료 개발 그 어떤 것도 자신 있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우리 회사에서 개발된 원료나 소재는 모두 저를 거쳐갑니다!”   높은 데시벨의 서 본부장의 목소리에서 과장이 아닌 자신감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지속가능성, 친환경과 같은 덕목을 바이오업계에도 요구하는 시대”라며 “우리는 버리기 일쑤인 식물세포 배양 배지에서도 좋은 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를 이용한 소재도 개발했다”고 근거 있는 자신감을 구체화합니다.   식물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하면 하얀 가운을 입고 연구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서 본부장 역시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 힘든 경험을 수 차례 했습니다.   그가 꼽은 첫 번째 극한체험은 2016년 북극입니다. 말로만 듣던, 다큐에서만 봤던 북극 다산기지에 갔던 사례입니다. 서 본부장이 북극까지 간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런 곳에서도 식물이 살까 싶지만 북극에서도 어김없이 생명이 싹틉니다. 무엇보다 특이한 환경인 만큼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식물과 식물세포를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가서 다시 스발바르로 가는 경비행기까지, 수차례 비행기를 갈아탔어요. 특히 경비행기는 짐까지 합쳐서 100kg을 넘기면 추가로 적지 않은 돈을 내야된다고 해서 다이어트까지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실험재료까지 다 챙겨야 해서 살을 더 많이 빼야했죠.”   연구를 위해,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평소에는 관심 없었던 다이어트를 했던 그. 1주일간의 다산기지 생활은 지옥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서 본부장은 “백야 현상 탓에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시간이 가는지 멈췄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연구에 방해된다고 모든 무선통신을 다 차단했다”며 “하필 그때 배편이 끊겨서 공용식당에 식자재가 들어오지 못했고 일주일간 통조림과 빵만 먹었는데 이후 6개월간 두드러기 치료약을 먹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농담 삼아 북극곰은 못봤느냐고 했더니 뜻밖의 반응이 돌아옵니다.   “기후 변화 탓에 가끔 미친 곰이 나타나니 주의하라고 하더라고요. 설마 했는데 정말 백곰이 나타났어요. 신기해서 곰을 멀리서 구경하고 있는데 현지 분들은 대포 같은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촬영을 하시더라고요.”   서 본부장이 입사 17년차라는 건 모상현 대표와의 사내 인연도 17년째라는 뜻입니다. 얼마나 손발이 잘 맞으면 17년을 함께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부부도 17년을 같이 지내면...”이라며 말끝을 흐리면서도 “모 대표님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이다. 대표님과 회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훈훈하게 매듭을 짓습니다.   두 번째 극한 체험은 보건복지부 과제 해결 차 향했던 울릉도 프로젝트입니다. 강원도 강릉에서 배를 3시간 타면 도착하는 울릉도. 차를 3시간 타도 힘든데 배를 그렇게 타면 아무래도 울렁울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울릉도팀에는 전날 배멀미약을 반드시 복용하라는 지침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날씨를 걱정하는데 몰입했던 탓일까요. 서 본부장은 멀미약을 먹지 못했습니다.   “배를 타자마자 바로 토했어요. 계속 토했어요. 검은 봉지를 아예 입에 대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대표님이 수차례 물을 가져다주면서 저를 챙겨주셨어요. ‘대표님도 힘드실텐데요’라고 했더니 ‘나는 해군 출신이라 괜찮습니다’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멋있어 보였는데 대표님도 힘들어 보이긴 했거든요...”   울릉도 프로젝트는 울릉도에서 나는 식물을 채취해 연구하는 것입니다. 조선 숙종 임금의 후궁 장희빈의 사약 재료로 쓰인 천남성이 대표적입니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식물 그 자체는 정말 아름답다고 하네요. 그런데 모 대표가 천남성의 일부를 열매인줄 알고 살짝 깨물었는데 곧바로 입이 마비되고 다리가 풀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가이드께서도 천남성을 주의하라고 하셨는데 열매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그게 열매처럼 생겼지만 열매가 아니었어요. 다행히 제가 옆에 있었고 모 대표께 계속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상황이었어요.”  천남성 사건에서 교훈을 얻은 울릉도팀은 돌외, 섬초롱, 해국과 같은 식물로부터 피부장벽을 강화하는 소재를 개발했고 애경그룹의 화장품 ‘에이지 20’s 팩트’ 원료로 납품하고 있습니다. 울릉도 자생식물인 백리향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안타깝게도 원하는 기능을 찾지 못했다고 하네요.   “극한체험을 마다하지 않는 진정한 과학자라고 포장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웃음) 저는 17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있는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아들 키우는 직장맘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일 할 때는 집중합니다.”   17년간 수많은 경력 사원들과 조우한 서 본부장. “그 분들이 경직돼 있다”는 뜻밖의 말을 합니다. 그는 “우리 회사에는 꼰대가 없다. 대표나 임원들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배려와 열정이 남다른 회사인 만큼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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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포생산팀 김민규 사원

2022년 9월에 입사한 김사원. 한국 나이로 25세이니 우리 회사에서 가장 막내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도 앳된 모습이 남아있는 그는 모교인 연암대 원예과 교수님의 추천으로 입사 지원을 했고 현재 식물세포를 배양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입사 전 직장 생활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고 합니다. 먼저 취직한 친구들이 매일 야근하고 팀장이 강제로 권하는 술을 마시고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이죠.   “바이오에프디엔씨에는 그런 문화가 없어요. 전체 회식은 아예 없고 팀 회식도 많아야 분기에 한 번, 그것도 원하는 사람만 참여하고요. 술자리에 강제로 끌려갈 각오까지 했는데... 막내라 그런지 선배, 상사들이 잘 대해주시고 질문을 하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원래 회사가 다 그런 건가요? 우리 회사만 그런 거 맞죠?”   식물세포생산은 말 그대로입니다. 다만 식물세포를 키워서 이동시키는 작업 즉 계대 배양이 있고 식물세포를 신규 유도하는 작업이 있다고 합니다. 계대 배양의 경우 플레이트에서 플레이트로, 플라스크에서 플라스크로, 또는 플라스크에서 반응기로 옮겨 대량으로 세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세포를 선별해 좋은 세포만 늘리는 작업도 포함되고요.   신규 유도는 외부 식물체를 계대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는 작업입니다. 종자로 하거나 식물체로 하거나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신입이라 작업 속도는 느리지만 세포 오염을 막는 꼼꼼함, 오염을 차단하는 생활 습관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평소 손을 자주 씻고 옷도 자주 세탁해서 갈아입고... 작은 습관과 행동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식물세포를 다루는 연구원으로서 김사원의 새로운 포부가 있습니다. 실험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공부를 더 하고자 합니다. 전문 학사 단계에서 일반 학사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입니다. 회사에 다니며 공부를 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김사원은 방통대 입학이나 4년제대 야간-주말 과정을 고려 중입니다. 생물과학, 분자생물학을 더 알고자 합니다.   15분 남짓 이야기를 해보니 김사원의 포스가 심상치 않습니다. 젊은 나이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려는 열정과 실행력도 그렇지만 또래와는 사고 방식이나 습관이 너무나 다릅니다. 그 흔한 아이돌스타나 요즘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네요. 영화, 만화, 스포츠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 참 유별난 친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겠죠?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경기 성남시에 살았어요. 유년 시절 성남 비행장 하천에서 매일 놀았는데 물고기 잡고 새우, 잉어랑 놀고... 친구들이 TV보고 만화책 볼 때 저는 그렇게 풀과 숲에서 자연과 놀았습니다.”   듣고도 잘 믿기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성남에 그것도 비행장에 하천과 숲이 있었다는 말도 그렇지만 성남비행장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구역이니 말이죠. 김사원은 “아버지가 공군 부사관이라 비행장에 출입할 수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본격적인 개발 전이라 하천은 물론이고 녹지가 꽤 많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김사원은 지금도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좋아합니다. 특히 생존, 생물을 다루는 방송은 빼놓지 않고 시청합니다. 음악도 즐겨 듣는데 월정액을 내고 가요를 즐기는 게 아니라 라디오나 인터넷방송으로 클래식, 성악, 뮤지컬넘버, EDM 등의 장르를 흡수합니다. 정말 독특하죠?   독특한 게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는 현재 수원터미널 인근에서 거주합니다. 즉 회사까지 오는 데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이 걸린다는 뜻이죠. 자취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재미있는 건 이런 사정 덕에 요리를 잘 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보통 이런 케이스라면 식구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데워먹거나 가끔 배달음식을 먹는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평범함을 체질적으로 거부하는 김사원은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원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합니다. 퇴근 후 8시께 동네 마트에 도착해 9시까지 음식 재료를 삽니다. 주로 하는 요리는 고기 구이와 파스타. 소고기 채끝, 돼지 앞다리와 목살, 닭다리를 주로 굽습니다. 파스타는 토마토, 크림, 알리올리오 3가지 모두 즐깁니다. 그만의 비법이 있다면 다진 마늘이 아닌 통마늘을 투입하는 건데 식감도 좋고 냉장고에 오래 둬도 상태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백종원 레시피를 검색해서 그대로 따라하면 더 쉽고 맛도 있지 않느냐고 하자 그는 “백종원 식당이 맛있다고 해서 몇 번 갔는데 매번 내 입맛에는 맞지 않더라”며 “인터넷에서 알려진 레시피 4~5개를 살펴보고 공통으로 많이 들어가는 재료와 소스를 뽑아서 활용하는 게 나의 요리 비결”이라고 귀띔하네요.   요즘 젊은이 같지 않은 김사원. 하지만 그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있으니 바로 게임. ‘발로란트’라는 총싸움게임을 즐긴다고. 스트레스 해소에 게임만 한 게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에 꼰대 아재가 “게임 많이 하면 과격해진다는 뉴스가 나오던데...”라고 하자 “종교 단체에 속한 일부 개인이 일탈한다고 해서 종교 자체를 탓하지 않는다. 왜 유독 게임에만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다”고 현답을 합니다.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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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마케팅팀 송지혁 과장

송과장은 2013년 입사한 11년차입니다. 유전공학을 전공한 그는 식물세포배양 연구직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영업마케팅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로 치면 선수였던 사람이 구단의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셈이죠.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찰떡 궁합입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 원료를 고객사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원료의 장점, 우수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하는데 연구직 출신인 송과장만큼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고객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기본 지식이 부족한 분, 전문 지식도 갖춘 분. 즉 원료에 대한 설명을 쉽게 해야하기도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들어야합니다. 영업만, 마케팅만 했다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죠.”   송과장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차분한 목소리, 신뢰 가는 인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이런 부분들도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쉽고 깊이 있는 설명을 한다는 칭찬을 해주시는데 그만큼 심심하다는 지적도 받는다”며 겸손함까지 드러냅니다.   송과장의 또 다른 업무는 해외박람회 참여를 포함한 해외마케팅입니다. 국내외 막론하고 원료 소개자료를 만드는 건 그의 기본 업무입니다. 그런데 해외 고객사에 자료를 준다는 건 영어 실력이 뛰어나야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초등학교부터 성인인 된 이후에도 영어공부를 수십년간 하고 있는 한국인. 하지만 정작 영어를 잘하는 경우는 드물죠. 송과장이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뭘까요?   “제 분야 영어는 말하기, 쓰기 모두 익숙한 수준입니다. 자주 하니까 익숙해지고 자주 듣다 보니 외국인의 발음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딱히 비결이라고 한다면 유튜브에서 ‘테드’ 강연을 즐겨보는 거죠. 테드는 짧은 시간에 핵심을 이야기하는 가장 좋은 사례잖아요.”   다시 원료 소개자료에 대해 살펴볼게요. 고객사는 자료를 먼저 보고 더 궁금한 게 있거나 자료가 정말 마음에 들면 송과장을 직접 만나겠죠. 즉 소개자료를 고객사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도록 작성하는 능력. 이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검색 포털에 입력해서 나오는 그런 소개글이 아니라 “바로 이거야!”라고 외칠 수 있는 그런 가치를 담은 자료라야 합니다.   “우리 회사에서 공을 들이는 화장품 원료 중 하나가 김입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먹는 것과 바르는 건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을 수 있죠. 또 ‘김과 비슷한 미역은 원료로 쓸 수 없느냐’라는 질문도 가능합니다. 이럴 때 ‘세포 배양을 해서 추출하는 과정을 비교했는데 미역보다는 김에서 더 많은 세포가 나왔다’라고 확실한 대답을 해야합니다.”   이쯤되면 송과장은 정말 꼼꼼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본인도 강조했듯이 개그 능력은 부족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동료와 고객들에게 단단한 신뢰를 줄 수 있는 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행위가 ‘일기 쓰기’라고 합니다. 마흔 넘은 아저씨가 웬 일기?   이유가 있습니다. 송과장은 이제 5세가 된 꼬마가 있습니다. 4~5세면 한창 말을 배우고 부모에게 자신의 말하기 능력을 자랑할 때죠.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처음 말하는 단어, 표현 하나하나가 너무나 큰 감동이고 행복입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고 보니 ‘우리 애가 며칠 전 무슨 말을 했지?’라는 당혹감이 밀려왔다는군요. 그래서 매일 기록하기로 결심합니다. 까먹지 않기 위해, 소중한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와이프랑 아기랑 좋은 곳에 다녀왔는데 조금만 지나면 역시나 기억이 희미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스마트폰에서 종종 뜨는 ‘몇 전 년’ 사진을 보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거에요. 그때 결심했죠. 가급적 매일 일기를 쓰자고. 사진을 찍은 날이면 사진을 인화해서 일기와 함께 저장합니다. 아기와의 추억이 아닌 저만의 이야기를 쓰기도 하죠. 반성문이 될 때도 있고요.”   송과장으로부터 배웁니다. 일기는 학창시절 방학 숙제로만 써서는 안 된다는 걸 말이죠. 하루하루를 돌아보게 하고 나와 가족의 추억을 영원한 것으로 만드는 보물이라는 사실을...  

202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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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캔]식물에게 말을 걸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밤새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식집사’를 자처하는 어머니는 늘 화초를 만지시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긴 하지만 “귀도 없는 식물이 어떻게 듣는다고···”라고 핀잔을 놓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늘 말씀하시죠.“애들도 다 들고 말할 수도 있어. 그러니 너도 와서 인사하렴.”그러면 마지못해 “밤새 잘 자라거라”고 인사를 하곤 했는데요. ◆무순에게 칭찬과 욕을 했더니···   그런데 식물을 사랑하는 분들은 다 저희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신가봅니다. 2002년 마흔아홉 살로 세상을 떠난 채희철 서양화가는 시들해서 버려진 화초들을 주어다 기르는 독특한 취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는 화초에게 온종일 음악을 들려주며 아침·저녁으로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고 하죠. 그러자 죽어가든 화초들 대부분이 살아났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숨진 지 얼마 후 모든 화초가 죽어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채 화가의 따뜻한 말과 모살핌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너무 과장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 실험도 있었습니다. 한때 인기 있었던 SBS TV의 ‘호기심천국’ 기억나실 겁니다. 궁금한 과학적 질문을 실험으로 풀어내는 이 프로그램에서 배우 차인표와 박철이 무순 키우기 시합을 했는데요. 10일 동안 다른 조건은 모두 똑같이 한 후 차인표는 잘 자라라고 격려했습니다. 그런데 박철은 욕설과 저주를 하는 것을 달리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차인표가 키운 무순이 훨씬 잘 자라난 것이죠. 귀가 없어 듣지도 못하는 무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사진출처: 국제학술지'샐'  ◆식물도 아프면 소리를 낸다?   최근 이와 관련된 놀라운 연구결과가 있더라고요.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수분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식물이 내는 소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사람이나 동물처럼 식물도 아픔을 표현한다는 거죠. ‘딸깍’하는 소리나 에어캡이 터지는 ‘뽁뽁’ 소리를 내는데 다만 사람이 귀로 들을 수 없는 40~80㎑ 고주파였기 때문에 몰랐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처럼 입이 없는 식물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 것일까요? 연구진은 식물의 물관 속 물의 속도 변화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의 속도가 달라지면 관 안에 기포가 생기고, 이 기포가 터지면서 생긴 충격파가 소리가 된다는 것이죠.     영화 '지상의 별들처럼'에서 소년이 그린 그림◆솔로몬 원주민이 나무 베는 독특한 방법은?   식물이 아픔을 표할 할 수 있다면 사람이나 동물의 말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도영화 ‘지상의 별들처럼’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초등학생을 강압적으로 교육하려는 부모에게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의 원주민들은 나무가 우거진 숲을 농지로 만들 때 나무를 베지 않습니다. 그 대신 원주민들이 모여 나무가 있는 숲을 둘러싸고 온갖 욕을 퍼붓죠. “너는 살 가치가 없어!… 우리는 널 사랑하지 않아!…” 이렇게 욕을 하고 나면 나무들이 서서히 말라 죽습니다.”   이건 영화 속에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솔로몬제도 원주민들 사이에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지금은 전기톱 등을 사용하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방법을 썼다고 하더군요.   정말 식물도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 있는 것 아닐까요?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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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기 대신 콩참치? ‘대체해산물’ 출시 봇물

대체 해산물로 만든 가지 장어 초밥과 토마토 참치 초밥. 출처: Mimic Seafood“이젠 좋아하는 회도 못 먹겠네ㅠㅠ”일본 정부가 주변국가와 자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투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이런 한탄을 터뜨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단 방류된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지구 한 바퀴를 돌아 겨우 280일 만에 우리나라 남해안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앞으로는 우리 식탁에서 그 맛있는 회는 물론 김, 미역 등이 사라지는 걸까요?   ◆‘대체육’보다 ‘대체해산물’?   한 가지 희망은 있습니다. 바로 최근 출시가 늘어나고 있는 대체 해산물. 대체해산물은 대체육처럼 식물성 원료로 만든 해산물을 뜻합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생산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 등이 기후위기를 일으킨다는 지적에 따라 대체육은 세계 최대의 가전쇼인 ‘CES’에서 주목받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죠.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젠 대체육을 이용한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요.   하지만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기후위기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건강에도 긍정적이라고 여겨져 대체해산물에 대한 필요성은 한동안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러시(Seaspiracy)’가 공개되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한반도 면적보다 넓은 쓰레기 섬에다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기름 등으로 처참하게 오염된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어도 될까’라는 두려움이 생긴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무단 투기하겠다고 하니 공포까지 느끼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고요. 이 덕분에 대체육처럼 대체 해산물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참치 식품. 출처 : Yuko Funazaki/Huffpost Japan◆어떤 게 있을까?   대체해산물 연구가 본격화된 것은 201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2~3년 전부터 실제 제품도 출시되기 시작했는데요.   스페인의 ‘미믹 씨푸드(Mimic Seafood)’는 토마토 과육과 올리브유, 간장 등의 원료로 참치회를 만들었습니다. 프랑스 식품기업 ‘오돈텔라(Odontella)’는 오메가-3를 함유한 대체 연어를 선보였고, 미국의 식물성 대체식품 전문 브랜드 ‘가데인(Gardein)’은 생선과 대게텐더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콩으로 만든 생선 튀김과 참치 김밥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곤약으로 만든 ‘대체 연어 월남쌈’도 판매중이라고 합니다.   그럼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미리 듣지 않고 먹으면 모를 정도라고 하네요. 덕분에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대체육과 대체 해산물 시장 규모는 2020년 47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60억7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이중 대체 해산물의 비중이 40%에서 60%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하네요.    세계 최초로 배양 세포로  먼든 독도 새우. 출처: 셀미트◆‘식물성 독도새우’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대체 해산물도 있습니다. 오뚜기의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가 대표적입니다. 이름은 참치인데 동물성 단백질은 제로입니다.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한 덕분입니다. 맛과 식감은 기존 참치 통조림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이지만 열량은 50%, 나트륨 함량은 10% 가량 낮춰 건강에는 더 좋습니다.   동원F&B는 최근 대두단백과 카놀라유로 만든 참치를 내놨습니다. 대두단백과 카놀라유로 만들어졌으며 콜레스테롤 함량이 0%. 맛도 오리지널·고소마요·레드고추·불닭마요 4종류나 됩니다.   식품 소재 전문기업 HN노바텍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아미노산과 지방산, 쇠비름 등을 더해 식물성 대체 고등어를 개발하고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군요.   더 나아가 푸드테크기업 셀미트는 올해 8월 전후 독도새우 배양육 제1공장 준공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이미 2021년 말 세포배양 독도새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군요. 해양오염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맛있는 수산물 먹지 못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매우 반가운 소식이죠. 국내를 대표하는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 전문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에서도 조만간 맛있는 대체 해산물을 내놓지 않을까요?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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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원팀 임성균 과장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식물세포 플랫폼이라는 굉장히 유니크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비즈니스 덕에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독보적인 기술만 있으면 상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자타공인 유망 기업입니다.그런데 직원분들과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죠. 우리 회사의 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재무재표, 현금흐름 등 회사의 재정 상태를 알려주는 수치를 따져도 A+학점이거든요. 기술력 뛰어나고 살림도 잘 하는 우리 회사가 왜 주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요?   임 과장은 IR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IR은 ‘투자 관계’라는 뜻인데 쉽게 말해 기업과 투자자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역할입니다. 다리를 놓는다는 건 양측을 이어주는 것이고 잇는다는 건 우리 회사의 객관적 상황을 정확히 알려준다는 뜻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이고 펀드매니저처럼 큰 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투자를 결정하기 앞서 질문을 하는 경우 임 과장이 답변을 합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스피커이자 마이크라고 보면 되겠네요.   “작년 추석 무렵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해서 신규 상장한 회사를 보고 큰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이렇게 한 가족이 됐습니다.”  그는 절삭공구기업 YG-1, 원료의약품기업 에스텍파마, 스마트카드 제조사 유비벨록스 등 다양한 기업에서 IR을 담당했습니다. IR 업무 역시 기업을 막론하고 꼭 필요한 영역이죠. 하지만 IR은 어떤 회사에서나 하지만 누구나 하기는 힘든 업무이기도 합니다. 한국거래소가 회사의 상황을 웬만큼 파악하고 있는 대리 이상의 직원이 IR을 담당하도록 권고하는 이유죠. “IR 담당이 자주 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공시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다트)에 접속한 다음 전용 편집기를 활용해 사업, 감사, 영업보고서와 같은 새로운 정보를 올리는 일이죠. 그런데 이 작업에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실수나 허위 내용이 적발되면 거래소에서 페널티를 줍니다. 벌점이 쌓이면 큰 벌금을 내고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즉 경험이 중요한 일이죠.”IR 담당자 한 사람의 실수로 실제 상장 폐지된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임 과장의 말은 거짓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일을 하는 IR 담당자들은 정작 회사에서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 특성상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죠. 못하면 바로 티가 나는데 잘하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청소’와 비슷하군요.임 과장은 “주가가 오르면 보너스를 받는 경우가 가끔 있긴 하다. 하지만 대다수 회사는 IR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을 키우려고 하지 않는다”며 아쉬워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입사한 지 4개월 된 새 둥지 바이오에프디엔씨에 대한 기대가 남다릅니다. 인력이 많지 않지만 동료들이 정이 넘친다는군요.“연차를 쓸 때 윗사람이 아니라 주위 동료들이 먼저 안부를 물어요. ‘무슨 일 있느냐’ ‘왜 연차를 쓰느냐’ 하고 말이죠. 예전에 경험하기 어려웠던 그런 상황인데... 우리 회사 동료들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자, 그럼 본격적인 질문이 나갑니다. 앞서 언급했던 우리 회사의 이상 야릇한 주가 상황. 담당자인 임 과장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참고로 바이오에프디엔씨의 2022년 영업이익률은 30.7%입니다. 이는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서 307원을 벌었다는 뜻이죠. 제약기업, 바이오기업으로는 굉장히 이례적인 성과입니다. 단적으로 화장품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10%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죠.“일반적 기술력으로는 영업이익률 30%는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우리 회사의 기술이 일반적이거나 평범하지 않다는 뜻이죠.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나 연구원들도 신기해할 정도에요. 다만 현재는 물리적이면서 일시적인 한계 탓에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임 과장이 말하는 한계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대외 환경. 글로벌 경제 환경이 우리 회사와 같은 바이오기업, 벤처기업에 녹록치 않다는 것이죠. 높은 인플레이션, 강달러, 고금리 이 3가지 변수가 성장주에는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성장 기업의 주가는 통상적으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죠. 성장 기업은 대체로 R&D 비용이 높고 따라서 차입도 높게 마련. 하지만 금리가 높으면 돈을 빌리기 어려워집니다. 연구개발과 성장이 덩달아 막히는 구조죠.두 번째 한계는 낮은 인지도입니다. 외부에서 인식하는 바이오기업, 벤처기업이 내부에서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뜻이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2300여개의 상장사가 있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일이 개별 기업을 들여다보기 어렵기 때문에 트렌드에 쏠리게 마련. 트렌드는 곧 유행이고 유행이라는 건 비슷한 기술을 지닌 기업들이 꽤 있다는 뜻입니다. 줄기세포, 진단키트,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 목돈이 몰렸던 이유이기도 하죠.즉 바이오에프디엔씨는 동해에 홀로 우뚝 솟은 독도처럼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트렌드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투자자들은 독자 기술을 가진 기업을 오래 지켜보거나 기다리지 않습니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기 때문이죠.하지만 이는 곧 바이오에프디엔씨의 미래가 밝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 번 관심받기 시작하면 시선이 집중되고 바이오에프디엔씨와 식물세포 플랫폼이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관심을 받기 위해 지금보다는 매출이 더 늘어나야 하고 영업이익금 자체도 증가해야 하는 과제를 극복해야 합니다.“식물세포를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이 빠르면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매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원재료 비용과 같은 원가는 2년 전 수준이라 영업이익률은 더 올라갈 공산이 크죠. 기술적으로 보수적으로 따져도 현재 대비 3배가량 주가가 오른다는 계산입니다.”임 과장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와이프가 인천 연수동 자생한방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지인 할인’ 찬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오는 7월에 공주님을 출산할 계획이라 향후 근무 일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임 과장은 “정말 심하게 아프면 어쩔 수 없지만 척추, 허리 관련 질환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최선이라고 하더라”면서 전문가인 아내의 말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임 과장이 눈빛을 번뜩입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네요.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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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원팀 강민정 주임

2019년 12월에 입사해 5년차인 강 주임. 그는 회계 업무를 담당합니다. 경영학과를 나오지 않은 분이라도 회계가 어떤 일인지 대략 아실 겁니다. 집 안의 살림을 어머니나 아버지가 맡아서 하시듯 회사의 살림을 꼼꼼하게 하는 일이죠.문제는 꼼꼼하게 실수없이 일을 해야한다는 것,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픈 숫자를 매일 상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고교생 다수가 여전히 ‘수포자’인 대한민국에서 숫자를 다루는 직업이라니... 참 존경합니다!“회사의 지출을 관리하는 작업입니다. 결산 작업, 감사보고서, 부가세 신고 등이 주요 업무죠. 물론 최종 작업은 전문 회계사가 하시지만 그 전까지의 자료를 만들어서 전달하는 게 제 일이에요. 강 주임은 경제통상학부에 입학했습니다. 학교마다 학부나 학과의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경제학과 무역학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회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 최종적으로 회계를 전공했다는군요.  이 대목에서 요즘 장안의 화제인 챗GPT를 비롯한 AI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의사, 판사, 기자와 같은 고수익 전문직마저 조만간 AI에 대체된다고 하는데 회계 업무의 경우 꽤 오래 전부터 컴퓨터가 인간을 대신해 해왔습니다. 강 주임은 컴퓨터에 맞서는 특별한 기술이 있는 걸까요? “회계 프로그램을 많이 쓰고 있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바로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법인통장 입출금 관리, 매입 영수증 관리, 정부 과제 관련 결산 등의 작업을 해야할 때 프로그램을 쓰려면 개별로 구입을 해야합니다. 즉 추가 작업을 하려면 그만큼 돈을 내야하는 거죠. 특히 회계 업부는 자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많은데 이것까지 컴퓨터가 하기는 어렵거든요. 회계도 그렇지만 사람의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꼭 있을 거에요.”와우!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강 주임은 이미 AI를 이기는 법 혹은 AI와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의사도 마찬가지겠죠. 메스를 들고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기계적 수술은 바로 AI로 대체될 겁니다. 하지만 몸 속 깊이 있는 췌장이나 간과 연결된 담관과 같은 극도의 꼼꼼함이 필요한 부위는 경험이 많은 인간 의사가 더 유리하겠죠. 어려운 수술만 사람이 하고 그렇지 않은 수술은 AI가 하는 시대가 올 수 있겠네요.31세 MZ세대인 강 주임은 쉬는 날을 어떻게 보낼까요? 한동안 방탈출을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방탈출? 방에서 탈출하는 게임인데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풀면 방을 탈출할 수 있고 이런 미션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강 주임은 “요즘은 유행이 빨리 지나서 방탈출도 예전만큼 자주 하진 않는다”고 아쉬워합니다.그런 그에게 주말마다 기쁨을 주는 존재가 있으니 절친의 딸과 노는 겁니다. 이른바 아기덕질. 절친의 딸이기 때문에 조카나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일요일마다 친구와 친구의 아기를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수다를 떠는데 매번 아기에게 옷을 선물한다고 합니다. 친한 친구의 딸이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호한다는군요.개인적으로 참 좋은 풍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싫어할지 모르는 장난감이나 한번 먹으면 그만인 과자보다는 옷이야말로 물려입을 수 있고 돌려입을 수 있고 때로는 개량-수정해서 입을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바람직한 아이템 아닐까요? 친구한테 아기한테 뭘 선물해야하나 고민하는 남성들은 기억해두면 좋을 듯합니다.  강 주임의 최근 관심사는 레진 공예입니다. 풀 같은 투명 액체인 레진을 물감에 섞어서 틀에 부은 다음 굳히고 여기에 반짝이, 자개, 큐빅 등을 올려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데코레이션을 합니다. 레진 공예는 상대적으로 실용적인 취미입니다. 키링, 그립톡, 거울, 목걸이, 컵 등 일상에서 유용한 물건들을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 수 있으니 말이죠.“회당 2만5000원 정도 들어요. 1시간30분가량 걸리고요.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을 내가 직접 만들고 실제로도 쓸 수 있어서 매력이 있어요”자신의 주 업무에서 AI의 뺨을 제대로 때린 강 주임. 취미 생활에서도 사람의 손길이 필수인, 수작업으로 태어난 레진공예를 즐기고 있다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각본에 맞춘 삶이라고 오해하기 좋겠는데요? 농담입니다. 강 주임은 예쁘고 귀엽고 유익한 ‘잇템’을 만드는 데 진심인 사람일 뿐인 거 다 아시죠?회사 생활이 외롭고 쓸쓸하다면 강 주임을 찾아가세요.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제가 리액션이 굉장히 좋다. 잘 웃는다. 공감을 잘한다”고 자신의 소개를 마칩니다. 잘 웃으면서 나의 기분을 공감해주는, 게다가 리액션까지 좋은 동료는 당연히 가까이 해야죠.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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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원팀 김민혜 과장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꼭 있는, 없으면 안되는 부서가 있습니다. 회계, 인사, 총무, IR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그렇습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에서 이 같은 일을 하는 부서가 경영지원팀입니다. 나라마다 주식이나 즐겨먹는 요리가 다를 수 있지만 소금은 꼭 들어가는 것처럼 말이죠.경영지원팀 김 과장은 2022년 11월에 입사한 새내기 아닌 새내기입니다. CJ제일제당 비서실, 비철금속 무역회사까지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총무 업무를 해왔습니다. 1년 반 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을 했다가 집에서도 가까운 우리 회사에서 마침 경력직을 모집한 게 인연이 됐습니다.“제가 송도에 살거든요. 제 경력을 살릴 수 있고 지역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찾다보니... 인사 총무는 쉽게 말해 직원들이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일입니다. 업종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재취업에 유리하죠.”김 과장이 담당하는 핵심 업무는 급여와 복지입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이 월급을 제때 받게 하고 각종 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김 과장입니다. 경영지원팀에는 총 4명이 있는데 급여와 복지를 다루는 사람은 김 과장이 유일합니다. 즉 혼자 관련 업무를 다해야하죠. 그는 “바쁘긴 하지만 야근하면서까지 하지는 않는다. 강압적으로 일을 시키는 분위기가 아니라 자유롭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회사”라고 미소를 지었습니다.입사 4개월차인 김 과장에게 우리 회사의 남다른 점을 물었더니 모상현 대표를 언급합니다. 이유를 묻자 “대표님이 직원 개인과 친해지려 노력하신다”고 답합니다. 이 말의 속뜻은 일반 기업, 보통의 기업에서는 대표가 직원 개인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거죠. 직급, 연령과 관계없이 다양한 직원과 편하게 소통하는 대표가 정상인데 아직 다수의 국내 기업 대표들은 정상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네요.  이글을 읽고 난 뒤에 김 과장을 바라보면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 과장의 관심사 때문입니다. 첫 번째가 스페인입니다. 스페인 여행을 뜻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페인어, 스페인요리, 스페인건축 등 스페인의 거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참 새롭습니다.“몇 년 전 남편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갔어요.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성당이라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봤는데 너무 감동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지금도 너무 멋진데 100년 전부터 계속 건축을 해왔다는 거에요. 3년 뒤 비로소 완성된다고 하던데 그때 다시 가우디 성당에 가는 게 목표입니다. 한 달 살기에 도전하기 위해 스페인어 공부도 하고 있고 음식과 맛집 정보도 모으고 있죠.”스페인의 열정적인 사람과 문화가 너무 좋다는 김 과장. 자신이 공부하고 느낀 것들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게 취미가 됐다는군요. 구경할테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자 “일기장에 끄적이는 정도”라며 부끄러워하기만 하네요.김 과장의 두 번째 관심사는 재테크인데 특히 미국 주식입니다. 서학개미로 활동하는 분들이 적지 않죠. 하지만 대다수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 과장은 수년간 플러스를 기록 중입니다. 무엇보다 투자 철학이 확실합니다. 배당주를 공략한다!미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과 달리 주주에게 배당을 착실하게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지만 김 과장은 배당을 잘하는 기업의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뜻이죠. 심지어 배당하는 시기가 기업마다 다른 점을 활용해 매달 배당금이 들어오도록 세팅을 해놨습니다. 이 정도면 증권사 펀드매니저 못지않은 실력가라고 봐도 되겠는데... 그가 사랑하는 대표적인 미국 배당주는 엑손 모빌, 카터필라,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입니다. 이들 기업이 낯설 수 있습니다. 엑손 모빌은 미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석유 기업으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죠. 카터필라는 세계 최대 건설장비 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미국 1위 폐기물 처리 기업입니다. 저마다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엑손 모빌만 하더라도 배당수익이 5~6%라고 합니다. 미국은 분기별 배당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엑손모빌은 1월, 카터필라는 2월,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3월에 배당하는 기업이라고 하면 차례대로 4월, 5월, 6월에도 배당금이 입금되는 방식이죠.“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 비중을 5대 5로 하고 있어요. 남편도 계좌를 따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수익률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남편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지만요. 2017년부터 관련 서적을 틈틈이 공부하면서 투자를 시작했는데 아직 팔지는 않고 매입만 하고 있어요. 다행히 배당 수익을 빼고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생활의 달인 아니 주식의 달인이 우리 회사에 있었네요. 주식 투자 상담을 받기 위해 김 과장을 만나는 게 창피하다고요? 그럼 그냥 “커피 한 잔 같이 해요”라고 말하세요. 김 과장은 위로가 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스스로가 타인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는 “저의 귀는 늘 열려 있다. 나이, 성별, 직급과 관계없이 커피 한 잔 사드릴 수 있다”며 미소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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