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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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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바이오 춘추전국시대 열었다

정부가 바이오 분야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특화단지 조성에 나섭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2월까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합니다.   정부는 작년 5월 바이오 분야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한 데 이어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특화단지를 조성, 지원하기로 했죠. 앞서 정부는 작년 7월 용인·평택 등에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분야의 7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처음 지정한 바 있는데 바이오 분야 단지가 지정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여기에 5년간 2조 2000억원을 풀어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바이오 분야 특화단지 지정을 희망하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은 2월 29일까지 특화단지 육성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산업부는 인프라·인력 등 성장 기반 확보 가능성, 첨단전략산업, 지역산업 동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할 계획입니다.   최종 지정은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반기 중 이뤄질 전망입니다. 산업부는 이달 두 차례 설명회를 열어 특화단지 지정요건과 절차, 육성계획서 작성 지침 등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따라 △신속한 인·허가 처리 △인력양성 △용적률 상향 △세액공제 혜택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우선반영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지원 △성능 시험장(테스트베드) 등 혜택을 받습니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공모할 수 있는 바이오 분야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과 고품질의 오가노이드(인공 장기) 재생 치료제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오가노이드 분화와 배양 등 2개 기술로 지정됐습니다.   그럼 어떤 지자체가 “저요!” 라고 손을 들었을까요. 크게 비수도권과 수도권 지자체로 나뉠 수 있는데 먼저 비수도권 후보부터 살펴봅니다.   이차전지 특화 단지를 거머쥐면서 주목받고 있는 전라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전북도는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로 지역의 강점인 그린바이오(농업·식품)에 이어 레드바이오(의료·제약)까지 바이오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인데 특히 오가노이드 중심의 레드바이오로 타 지자체와 차별화하겠다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작년 하반기부터 관련 기관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며 바이오 특화단지 전략 수립에 나선 상태입니다. 전북형 레드바이오산업 발전 체계 조성 방안, 전북형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특성화 방안 수립 등 관련 연구용역도 추진했고요.   전북도의 강력한 비수도권 라이벌은 강원도입니다. 강원도의 춘천시와 홍천군이 함께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신청할 계획입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최근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추진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춘천시는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와 연계해 융합 첨단바이오 의약산업 특화단지를 공동 유치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홍천군과 함께 유치를 위해 지역 내 기업·대학·연구소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고 춘천시는 기존 산업단지와 광판리 기업혁신파크를 대상 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의 의지도 만만치 않군요. 안동시는 작년 3월 ‘바이오 생명 국가산업단지‘로 최종 선정된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바이오 특화단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포항도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서 오가노이드 분야 지정을 집중 겨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도권 지자체의 경우 인천시와 경기도의 몇몇 지자체가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먼저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의 거점인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원부자재, 소재·부품·장비 육성 거점인 남동지역, 바이오 글로벌 협력 거점인 영종지역을 연결하는 '바이오-트라이앵글 특화단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입니다.   인천시에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기술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비롯해 100여개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죠. 또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앵커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는 등 집적화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송도바이오클러스터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42%를 담당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인천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죠. 하지만 인천의 약점은 인천이라는 점입니다. 즉 수도권 규제가 상대적으로 심하고 지역균형개발 여론이 부상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수원시는 바이오산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광교에 '바이오 이노베이션밸리'를 조성할 계획인데 △바이오산업 특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클러스터 거버넌스 활성화 등 3개 전략목표로 진행됩니다. 수원시는 바이오 클러스터에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광교 일대에는 경기바이오센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경기도 공공연구기관과 CJ의 R&D 허브인 CJ블로썸파크, SD바이오센서 등 바이오산업 기업, 아주대의료원과 성빈센트병원, 경기대·아주대·성균관대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 관련 산·학·연 인프라가 밀집해 있죠.   고양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지난해 말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에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합니다. 이 의료클러스터는 바이오 정밀 의료분야 연구개발, 교육, 임상시험, 마케팅, 사업화까지 모두 가능한 산업 집적단지입니다.   성남시는 미래성장 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의료데이터 플랫폼 운영 등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총 사업비 약 9200억원을 투입, 정자동 옛 분당 주택전시관 부지 3만㎡와 인근 공원 부지 등을 포함한 9만9098㎡ 시유지에 조성합니다. 클러스터에는 바이오헬스 분야 선도기업과 강소·중견·중소·벤처·창업기업, 병원과 대학·기관의 바이오산업 R&D 센터 등을 유치할 예정이고요. 성남시는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내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관내 분당서울대병원과 차병원, 바이오 관련 기업 등과 힘을 모을 계획입니다.   시흥시는 최근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자문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자문단은 시흥시를 비롯해 서울대, 한국공학대 등 관내 대학의 교수들과 바이오 분야 전문가, 시흥도시공사·시흥산업진흥원 등 시 산하기관으로 구성했습니다.   시흥시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데다가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시흥배곧서울대병원(건립 예정) 및 시화국가산업단지 등 인프라를 갖춘 점을 내세우고 있죠. 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배곧지구와 개발을 앞둔 월곶역세권 지역 등에 유휴부지가 많은 것도 강조합니다.   화성시는 지난달 30일 미국 펜실베니아 바이오기술센터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전에도 참여합니다. 앞서 작년 7월에는 외부자본 투자유치뿐 아니라 관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동반 성장을 위해 '테크노폴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협약'을 체결한 만큼,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해 바이오 중심도시로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죠.   이들 지역 외에도 파주, 김포, 연천 등이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바이오 특화단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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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만든 ‘대체커피’ 아시나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커피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은? ‘볶은 커피와 볶지 않은 커피’라고 답하거나 ‘원두커피와 인스턴트커피’라고 했다면 아직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것입니다. 새로운 종류의 커피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대체 커피. 대체육이나 대체 수산물은 들어봤지만 대체커피는 도대체 뭘까요?   ◆세포 배양으로 커피 향과 맛 재현   최근 미국화학회(ACS)의 ‘농업·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따르면 핀란드 국립 기술연구센터 히에코 리셔 박사 연구팀이 대체커피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커피 세포 배양체를 이용해 만든 커피로 실제 원두와 비슷한 향과 맛을 재현했다는 건데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먼저 잘게 썬 커피나무의 아라비카 잎을 생물 활성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생물반응기에 넣은 뒤 세포를 배양합니다. 그렇게 얻은 세포들을 동결 건조해 고운 가루로 분쇄한 뒤 볶으면 끝. 볶은 시간에 따라 여러 종류의 커피 샘플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해당 기술은 동물 세포 배양보다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식물 세포 배양에 필요한 영양액 역시 동물 세포에 비해 간단하고 저렴하죠,   그럼 맛은 어떨까요? 연구진은 커피의 맛 또한 기존의 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일반 아라비카 커피와 비슷하다는 거죠. 다만 원두를 볶을 때 갈색 등 진한색으로 변하는 마이야르 과정에서 생기는 특별한 풍미인 ‘과이아콜(바닐라향)’, 고소하면서 캐러멜 향을 내는 ‘피라진’ 등 복합적인 맛의 요소까진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카페인 함량은 절반. 따라서 카페인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마시기 좋다고 합니다. 게다가 향후 기술개발로 더 다양한 커피맛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군요.   커피 세포 배양체(아라비카 추출, 왼쪽 위) 사진. 가장 적은 시간 로스팅한 것(왼쪽 아래), 중간 시간 로스팅 한 것(오른쪽 아래), 가장 오래 로스팅한 것(오른쪽 위), 세 가지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출처: 미국화학회>◆환경파괴·기후위기 극복에 도움   굳이 커피까지 대체재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입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950만톤 이상 생산되며 무역 가치는 300억 달러(약 39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죠. 금액 기준으로 121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교역 품목이자, 70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농산물입니다.   하지만 커피는 소고기와 치즈 등 동물성 식품과 함께 세계에서 5번째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음식이라는 불명예도 지니고 있습니다. 커피 재배로 배출되는 탄소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무려 2%. 대규모 관개 농사로 재배되는 원두 1000㎏에는 1만1400㎏의 물과 270㎏의 질소계 비료를 포함한 총 900㎏의 비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죠. 지구 온난화로 오히려 열대 지역의 커피 농장들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30년 후에는 커피 농장의 절반이 재배 부적합지로 변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아라비카종의 경우 연간 강우량 1200~1800mm, 온도 15~25도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유지해줘야 하는데, 지구 온난화가 현재 재배지의 기후를 이 범위 밖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커피 재배지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2080년에는 커피나무가 멸종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대체커피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커피 말고는 전량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시급한 문제인데요. ‘커피 한잔의 여유’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환경 문제와 기후위기에서 자유로운 대체커피에서 우리 바이오기업들이 먹거리를 찾을 때입니다.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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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바이오기업 주가가 오른다고?

고금리 탓에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오주가 마침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습니다.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최근 상상인증권은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2021년 하반기부터 떨어지기만 했던 바이오주 주가가 서서히 반등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잠깐. 바이오주는 왜 금리 인상과 인하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할까요?바이오 기업은 영업으로 자체 수익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고 인건비 비중도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매출 발생을 기대합니다. 결국 돈을 외부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개인이 아파트를 살 때 은행에 대출을 받듯이 바이오 기업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죠. 금리가 높으면 갚아야 할 이자도 늘고 경우에 따라서는 원리금(원금+이자)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고금리 시기에 바이오 기업들이 힘들었던 이유입니다. 반대로 이자가 낮아지면 대출을 하기가 수월합니다. 대출금 상환 부담이 줄어드니까요.두 번째는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수혈받는 것이죠. 바이오에프디엔씨처럼 상장 기업들은 주식을 판 돈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을 사는 사람 입장이 중요하죠. 금리가 올라가서 은행에 저금하면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당연히 주식 투자 대신 예금을 하겠죠. 즉 자금 조달을 위해 내놓은 주식이 팔리지 않습니다.오히려 기존 주식 소유자들도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예금 가입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을 활용하는 방법 또한 금리가 낮아야 유리합니다. 결국 기업이 외부 자금을 가져오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저금리일 때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돈을 조달하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실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돈을 회사로 가져오기란 ‘미션 임파서블’이 됩니다. 돈이 없는 기업은 연구개발이나 상품화에 차질이 생기고 실적이 악화됩니다. 이는 주가 하락이라는 낭패에 이르게 되죠.실제로 지난 1년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된 탓에 많은 바이오주 주가가 고점 대비 60~70% 이상 하락했습니다. 증권사 앱만 보면 한숨을 쉬었을 분들, 아예 앱조차 켜지 않았던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2024년에는 바이오주 주가가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죠. 어느 정도 기술력과 안정성을 확보한 동시에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보유 신약 후보물질의 성장 잠재력을 임상 데이터로 증명하는 바이오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상상인증권 측은 “실적 성장이 정체되더라도 신약 후보물질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제약사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다. 고비용 구조의 바이오 기업 중 보유 후보물질에서 데이터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업체의 주가는 추세적 조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즉 차별화된 실체와 실력을 가진 기업의 주가가 먼저 반등하고 이후에도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이 점에서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전망은 밝습니다. 식물세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세포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에서 절대적 우위를 가진 식물세포. 시간이 갈수록 시장은 식물세포 관련 기술과 제품을 원할 가능성이 큽니다.금리가 낮아지면 바이오 대기업들의 주가는 더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에 드는 돈을 더 저렴하게 빌릴 수 있다는 얘기는 더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이죠. ‘더 많은 돈’은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재벌 계열사나 대기업의 주가는 더 많이 오를 가능성이 커집니다.증권사들은 시가총액이 큰 신약 개발 제약사인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와 함께 파마리서치, 휴젤, 휴메딕스 등 에스테틱 기업들도 한동안 주가에 훈풍이 불 것으로 관측하고 있고요.   바이오기업과 금리 그리고 주가의 묘한 관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아파트를 매매하거나 전세로 들어갈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금리가 이렇게 바이오기업에도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바이오기업과 비슷한 운명을 지닌 산업군이 IT업종입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도 형식상으로는 IT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제조기업으로 보는 게 타당할듯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IT업종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제품보다는 서비스로 먹고 사는 즉 네이버, 카카오, 토스, 엔씨소프트, 넥슨과 같은 곳을 말합니다.바이오기업과 함께 IT기업들도 금리 하락의 덕을 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까요?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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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문’ 농산물 등장 머지 않았다?!

  영화 '마션'의 한 장면화성탐사대가 화성을 탐사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팀원 한 명을 화성에 남겨둔 채 지구로 귀환합니다. 탐사대원들은 그가 죽은 줄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구에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무려 4년을 버텨야 합니다. 턱없이 모자라는 식량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아마 무슨 이야기인지 다들 아실 것입니다. 2015년 개봉했던 영화 마션의 줄거리죠.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를 연기한 맷 데이먼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감자를 재배하는 것이었죠. 자신의 전공인 식물학 덕분에 우주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요. 정말 우주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영화 속 우주 재배법 가능할까?   영화 속에서 맷 데이먼은 우주선에 온실을 만든 후 화성의 흙을 깔고, 감자 눈이 있는 부분을 잘라 심습니다. 그리고 비료 대신 자신의 배설물을 뿌리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농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유타주립대 농작물생리학과의 브르스 버그비(Bruce Bugbee) 교수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화성 사막 연구 센터에서 승무원으로 있었던 식물학자 폴 소코로프(Paul Sokoloff) 박사 역시 “화성에 온실을 설치할 경우 식물재배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미국 항공우주국은 2015년 우주정거장에서 로메인 상추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주 비행사들이 상추를 시식하기도 했죠. 우주정거장 내부는 햇빛과 중력이 없어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 하지만 나사는 물로 식물을 키우는 ‘베지(Veggie)’라는 수경 재배 장치에서 빨강·파랑의 발광다이오드(LED) 빛으로 채소를 재배했습니다.   중국농업대 연구진이 인공 월면토에 박테리아를 넣고 키운 담배 식물. 박테리아는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인을 제공했다./Yitong Xia◆미국·중국 등 연구 활발   미국 만이 아니죠. 중국은 달에서 식물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충칭대 연구진은 2019년 1월 달 뒤편에 착륙한 창어 4호에 식물 생육 장치를 실어 보냈는데요. 여기서 목화씨가 싹을 틔웠다고 합니다. 충칭대 연구진은 목화에 이어 유채와 감자도 싹을 틔웠다고 밝혔습니다.   화성 표면을 공기를 함유한 물질로 덮으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19년 미국 하버드대의 로빈 워즈워스 교수 연구진은 에어로겔(aerogel)로 화성 표면을 덮어 자외선을 차단하고 온도를 높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는데요. 유리를 만드는 규소가 산소와 결합한 이산화규소가 성글게 얽혀 있는 물질인 에어로겔은 인간이 만든 가장 가벼운 고체. 달이나 화성까지 가져가는데 부담이 적은데요. 이 에어로겔로 온실효과를 만들면 화성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나아가 중국 베이징농대 쑨전차이 교수팀은 지난달 10일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재미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달 토양을 모방한 인공 월면토에 특정 박테리아를 추가, 담배속(屬) 식물을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는 건데요. 비결은 바실러스 무실라기노서스, 바실러스 메가테리움, 슈도모나스 플루오레센스로 불리는 박테리아 3종. 이 박테리라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인을 만들어냅니다. 덕분에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미생물이나 무기물질이 부족한 월면토에서도 식물이 자랄 수 있다는 거죠.   대부분 공기로 채워진 반투명 물질 '에어로겔'. 화성 표면을 에어로겔로 덮으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NASA◆원산지 ‘달’ 농산물 등장할 듯   미국·러시아·중국은 2030년 이후 달에 상주기지를 둔다는 목표입니다. 달 기지를 두려면 그곳에서 직접 식물을 키워 음식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합니다. 지구에서 모든 것을 실고 가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죠.   따라서 영화 속 맷 데이먼처럼 우주에서 활약하는 식물학자가 늘어날 것 같은데요. 몇 년 내에 원산지가 달이라고 표기한 농산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23-12-04
송도책방 Songdo Bookstore

2024년에는 찐 비만치료제가 나온다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비만 치료의 시대가 열린다?”   여러분은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만 치료약이나 시술이 이미 있지 않나? 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비만 치료가 약이나 시술로 됐으면 벌써 됐지... 하면서 혀를 차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그럴 만도 하죠. 지금까지 등장했던 이른바 비만 치료제들은 효과가 없거나 효과는커녕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내년에 등장할 비만 치료제는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만약 정말 효과가 좋고 안전한 비만 치료제가 나온다면 엄청난 파급력이 생길 겁니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1억명으로 추정되는데 글로벌 전체 인구의 15%입니다. 비만 인구와 별개로 비만 위험 인구, 과체중 인구 역시 이 치료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죠. 현재 기준으로도 2030년까지 770억 달러(100조원) 시장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을 선도할 주인공들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입니다. 이들이 각각 내놓은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전망입니다. 그럼 이들 약은 어떤 근거로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하다고 여겨질까요.의학뉴스 사이트 STAT에 따르면 두 치료제와 함께 70여 종이 개발 중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는데 바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작용제를 제조하는 방식입니다. GLP-1은 식사 후 우리 몸이 만드는 호르몬과 비슷하게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간 당뇨병 치료에 효과를 발휘했습니다.그런데 이 약물이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음식이 위에서 배출되는 속도를 늦추고 더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원리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배고픔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됐고요. 미지의 약물이 아닌 만큼 너도 나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가장 앞선 제약사가 앞서 언급한 두 기업이라는 뜻입니다.치료제는 크게 주사용과 먹는용으로 나뉩니다. 주사용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뛰어나지만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죠. 먹는용(보통 ‘경구용’으로 표기하는데 굳이 어려운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은 반대라고 보면 됩니다. 효과는 살짝 떨어지지만 바늘에 찔리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덜 하죠. 따라서 비만 치료제 제약사들은 먹는용 GLP-1약물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효과 만큼 중요한 게 안전이죠. GLP-1 약물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췌장염, 장 폐색과 같은 위장관(위와 창자를 포함하는 소화 계통의 한 부분)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체중 감량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약을 꾸준히 먹어야한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2024년 임상 2상 결과를 얻을 예정인데 안전과 함께 효과가 오래가는 신약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뚱뚱한 쥐에서 23%의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1회성 GLP-1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도 2024년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렉싱턴에 본사를 둔 바이오기업 ‘프랙틸 헬스’는 이 약물을 쥐의 췌장에 주입해 쥐가 스스로 GLP-1 작용제를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이런 연구가 인간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려면 수년이 걸릴 겁니다. 더불어 유전자 치료는 환자가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약물 치료와 달리 원치 않는 부작용이 생겨도 중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죠. 다년간의 테스트와 수차례 임상을 성공적으로 겪으면서 우리 몸에 안전한 제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의사는 물론이고 의료업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비만이 미용의 문제가 아닌 건강의 문제로 인식된다는 점입니다. 최근 ‘위고비’에 대한 논문에 따르면 이 약이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주요 혈관 질환의 위험을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비만 치료제가 수많은 혈관 질환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셈이죠.즉 2024년부터는 효과가 좋고 안전성도 뛰어난 비만 치료제를 자신의 상황에 맞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안경을 맞추듯이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 안경점에서 그랬듯이 병원에서도 다양한 테스트를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설명한 2024년 비만 치료제 전망은 ‘2024 세계대전망’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해마다 출간한 글로벌 전망서 이코노미스트의 ‘The World Ahead’의 한국어판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치와 경제, 비즈니스, 금융, 과학, 문화 등을 심층 진단해 미래 예측과 트렌드 분석에서 적잖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3-11-27
바이오스캔 Bio-scan

동물가죽 대신 ‘비건레더’가 뜬다···패션 넘어 자동차·IT까지

 버섯 가죽으로 만든 구두와 가방. 농촌진흥청'비건 레더'라고 들어보셨나요?최근 동물을 희생시켜 만드는 천연 가죽 대신 식물을 재료로 만드는 친환경 인조 가죽이 뜨고 있습니다. 명품 패션 업계가 속속 도입을 하더니, 이제는 전자제품과 자동차까지도 ‘비건 레더’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먹기만 하던 ‘버섯’을 가죽으로   최근 농촌진흥청은 버섯 가죽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선다며 관련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버섯가죽으로 만들어진 작은 가방, 구두 등인데요.   농촌진흥청은 다른 버섯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균일하게 자라는 영지버섯 균사체를 선발한 뒤,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여기서 균사체가 자라도록 배양했다고 합니다. 이후 자란 균사체만을 수확해 습윤 처리 등 가공 공정을 거쳐 버섯 가죽 원단을 만들었다는 거죠. 여기에 가공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 원단의 내구성을 높이고 원단에 무늬를 넣는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공정을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동물 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내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정말 동물가죽과 비슷한 내구성을 지녔을까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분석한 결과, 원단의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인장절단하중, 인열하중이 의류용 가죽류(피혁류) 섬유제품 권장기준보다 약 1.7배, 약 3.5배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옷감이 마찰에 견디는 정도(내마모성)도 권장기준 2만 회보다 높은 3만 회로 뛰어났고요,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물 가죽은 가공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물 사용량이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량의 고형폐기물이 발생하죠, 하지만 버섯 가죽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가죽 전문 회사와의 세부적인 상품화 협의를 거쳐 손가방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버섯 가죽 상품을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건레더가 적용된 GV60◆자동차도 비건 레더로   자동차 인테리어에도 비건 레더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GV60은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 콘솔 암레스트, 계기반 등을 감싸는 크래시 패드에 옥수수 등 자연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된 친환경 가죽을 적용했습니다.   기아의 EV6도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해 친환경 공정을 거친 나파 가죽 시트를 도입했죠. ‘더 기아 콘셉트 EV9’에도 대부분의 내장재엔 동물 가죽 대신 비건 가죽이 사용됐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의 내부 좌석(시트) 역시 실내 시트에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을 사용했고, 바닥 매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대나무 섬유로 만들었습니다.   BMW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SUV ‘iX’의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가죽은 공정 과정에서 화학물질 대신 올리브 잎 추출물이 사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친환경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기 원하는 자동차업체들이 비건레더 활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건레더로 만들어진 삼성 갤럭시 악세사리◆삼성·애플도 ‘비건레더’로   스마트폰 업계 양대 기업 삼성전자와 애플도 비건레더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삼성 에코 프렌즈’를 통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사용하는 케이스 등 악세사리를 비건레더로 만들고 있습니다. 애플도 아이폰·아이패드용 케이스에 비건레더를 적용했고요.   패션업계에서는 물세탁을 할 수 있는 비건레더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합성피혁 기업 디케이앤디가 선보이는 비건레더는 동물가죽제품에서는 불가능한 세탁기 빨래가 가능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 보다 깨끗한 의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비건레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밴티지 마켓 리서치(Vantage Market Research)’가 최근 내놓은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레더 시장은 지난해 6150만달러(약 809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9.5%씩 성장해 2030년에는 1억 600만달러(약 1394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같은 비런레더의 성장은 바이오에프디엔씨에도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지 않을까요?

2023-11-20
FD&C돋보기 FD&C Magnifier

겹경사 맞은 바이오에프디앤씨...현재와 미래에서 모두 홈런

한국 대표 식물세포 플랫폼 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최근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기업의 현재를 알려주는 실적은 물론 기업의 미래를 알려주는 기술력에서도 홈런을 쳤기 때문입니다. 일단 에프디앤씨는 지난 3분기 매출액 39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3%, 47.6%, 51.4% 증가한 수치입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핵심 가치를 보여주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각각 34억7000만원, 32억3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10.6%, 13.7%씩 향상된 수치입니다.최근 글로벌 불황과 함께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바이오업계에 유독 심한 불경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에프디앤씨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영업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에프디앤씨 전 임직원의 노력과 수고 덕입니다.그러고 보니 최근 임직원들이 아주 뜻깊은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10일 인천에 위치한 실미도를 방문해 해양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실미도에 가득했던 해양폐기물 1t 이상을 수거해 해양생태계와 어촌계 살리기에 동참했습니다.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졌는데 이날 봉사 활동 하신 분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두 번째 경사는 새로운 기술 개발 성공입니다. 식물에서 성장인자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인데 세포배양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바이오에프디엔씨는 지난 6일 유전자변형 식물세포를 이용해 산업용 EGF 생산에 성공하고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위해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GF는 상피세포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의 약자로, 세포생장 촉진 물질을 뜻합니다.그동안 세포배양을 하려면 소태아혈청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소태아혈청에는 세포 성장을 위한 영양소, 성장인자, 호르몬 등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소태아혈청은 말 그대로 소 태아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값이 비싸고 동물복지와 같은 윤리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태아혈청을 생산하려면 임신한 암소 자궁에서 소태아를 적출해야 합니다. 이후 적출한 소태아 심장에 바늘을 꽂아 혈액을 채취한 뒤 혈액에서 혈청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게다가 소태아혈청은 생산이 쉽지 않아 공급이 항상 부족했죠. 무엇보다 소태아혈청은 동물 유래 성분인 만큼 바이러스 감염이나 미생물 오염 위험이 있습니다. 태아로부터 추출하기 때문에 제품 간 발생하는 품질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입니다.소태아혈청은 현재 ℓ당 130만원 수준입니다. 비싸지만 공급이 부족해 최근 2년 새 가격이 2배나 올랐습니다. 분자생물학, 면역학, 의학 등 바이오 전 분야에서 세포배양을 하는데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서 덩달아 소태아혈청의 수요도 급증세입니다.그래서 등장한 게 무혈청 배양액입니다. 소태아 혈청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적으로 배합한 세포 배양액을 말하는데 안타깝게도 대체제로 쓰이기엔 한계가 컸습니다. 해조류, 독도새우, 스피롤리나 등에서 영양분을 추출해 무혈청 배양액 제조를 시도했지만 소태아혈청에 포함된 성장인자를 화학적으로 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죠.결국 무혈청 배지와 소태아혈청을 섞어서 배양액을 만들어 비용을 낮추는 시도가 나왔지만 여전히 화학적 재현이라는 큰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그런데 바이오에프디엔씨가 벽을 뛰어넘었습니다. 식물세포 플랫폼 기업답게 식물에서 성장인자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거든요. 여기서 생산된 성장인자를 이용하면 값비싼 소태아혈청을 대체 가능할 전망입니다. 소태아혈청의 세계 시장규모는 3280억원에 달하며 국내 시장은 70억원대입니다.식물유래 성장인자는 동물유래 소태아혈청과 달리 바이러스·병원체 감염이나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낮고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바이오에프디엔씨는 박테리아에서 유전자재조합기술로 생산된 성장인자들을 재조합해 간엽줄기세포의 무혈청 배지배양액을 개발해 특허(제 101108847호)를 보유 중입니다.식물세포 유래 성장인자는 의료·피부미용 시장에서도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EGF(성장인자)는 피부에 상처가 나면 자연적으로 상처를 아물게 하는 역할을 하며 피부의 재생과 탄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EGF는 화장품에도 널리 사용되는 성분으로 피부의 주름이나 색소 침착을 개선하고 피부를 건강하고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죠.해당 기술은 우리의 먹거리 혁신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40g 내외의 배양육 햄버거 패티를 생산하는 데 소태아혈청 50ℓ가 필요합니다. 우리 돈으로 6685만원이 들죠. 하지만 성장인자 식물세포주 개발 기술 덕에 햄버거 가격은 아주 저렴해집니다.무엇보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성장인자는 식물세포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비건 인증이 가능합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인증 배양액을 출시한다면 글로벌 세포배양육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케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2014년도 세포 배양시장은 약 7조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19.7%의 성장을 이어가 2019년에는 17조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11-13
송도극장 Songdo Theater

공리 장쯔이가 쓴 독 얼마나 무서웠길래...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네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있는데... 반팔 입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나들이도 자연스레 뜸해지게 마련인데 이럴 때는 얇은 이불로 무장하고 TV로 영화를 보는 게 최고죠. 군밤이나 군고구마가 있으면 금상첨화고요.지난 주말 따뜻한 커피에 고구마를 먹으면서 중국 영화 두 편을 봤습니다. 주윤발, 공리, 주걸륜 주연의 ‘황후화’ 그리고 장쯔이, 저우쉰, 오언조 주연의 ‘야연’입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 작품 모두 2006년작이네요. 넷플릭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요.일단 간단한 줄거리부터 살펴봅니다. ‘황후화’는 황제와 황후의 권력 다툼 그리고 황자 3형제의 애정 결핍이 핵심입니다. 황제 주윤발과 황후 공리는 무슨 이유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서로 못 죽여서 안달입니다. 특히 황제는 황후에게 강제로 보약을 먹이는 데 정신병을 앓게 하는 일종의 독을 몰래 타더군요.몸이 서서히 망가지는 걸 느낀 황후도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고 황제에게 복수를 하죠. 3황자 중 둘째에게 반란을 명령합니다. 과연 황후의 복수는 성공할까요?‘야연’은 한국의 아침 드라마와 비슷한 막장 스타일입니다. 형을 죽이고 황제가 된 도련님이 형의 아내 즉 형수이자 황후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형수가 와이프가 된 것이죠. 선황의 아들 즉 황태자는 햄릿처럼 숙부를 죽이기 위해 복수의 칼을 갈고 의붓어머니가 갑자기 숙모가 되는 상황에 절망합니다.하지만 두 번 연속 황후가 된 장쯔이의 속내는 달랐습니다. 겉으로는 도련님을 새 남편으로 맞이하는 데 동의한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 역시 치욕을 되갚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쯔이가 선택한 방법이 황제가 마실 술에 독을 타는 것이었습니다.‘어라! 두 영화 모두 복수를 하고 그 과정에 독을 쓰네!’정말 우연입니다. 일부러 독이 나오는 작품을 찾아서 본 게 아닙니다.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 겁니다. 식물에서 나온 독이든, 동물에서 나온 독이든 우리 인류에 미친 영향이 엄청 컸기 때문이죠. 창조주가 먹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했던 금단의 열매를 먹은 이브. 그 열매에도 독이 들어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생명을 죽이는 독은 아니었지만 인간이 다시는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매우 강력한 독이 있었던 건 결과적으로 분명하니까요.‘황후화’에서 나온 독부터 살펴볼까요. 극중에는 ‘페르시아 독’으로 나옵니다. 찾아보니 ‘투구꽃’이네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북아메리카, 유라시아 북반구 산악지대의 서늘한 그늘에서 잘 자라고 특이하게도 햇빛을 많이 받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합니다. 꽃이 피지 않은 어린 새순이 쑥이나 미나리와 비슷해서 사람들이 투구꽃을 잘못 알고 캐는 경우가 있다네요.한약재로도 쓰이는데 투구꽃의 덩이뿌리를 활용하는 ‘부자’입니다. 한의원 좀 다녀보신 분들은 알 수도 있을 정도로 비교적 알려진 약재입니다. 적정량을 먹으면 체온을 올려주고 마취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독약입니다. 구토와 호흡곤란을 일으키다 심장을 멈추게 하는 무서운 약입니다. 조선시대 사약으로도 쓰였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하겠네요. ‘야연’에서는 전갈독이 나옵니다. 전 세계에 1000종의 전갈이 있고 대부분의 전갈은 독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쏘이면 좀 아프기만 할 뿐 사람에게 크게 해를 끼치지 않고 건드리지 않으면 일부러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늘 예외가 있죠.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을 가진 전갈이 25종가량 되는데 이런 독 전갈들의 서식처는 북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중동의 사막지대라고 합니다.영화에서는 독 제조 전문가가 액체인 독을 가루로 만들어 장쯔이에게 전달합니다. 가루는 농축이 됐다는 뜻이고 이를 술에 탔더니 30초쯤 뒤에 즉사하더군요. 전갈 중에서도 가장 독한 녀석이 ‘자이언트 데스 스토커’. 크기는 10cm 내외로 아담하지만 독성은 전혀 아담하지 않습니다. 이 녀석한테 직접 쏘이면 2시간 내에 사망!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전갈독이 약으로도 쓰인다는 겁니다. 진통제, 항생제의 원료로 가장 많이 쓰이고 화장품을 만들 때도 들어간다네요. g당 가격이 1만 달러(1300만원)이니 정말 비싸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전갈은 2㎎의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g을 얻으려면 300~400마리를 모아야 합니다.‘황후화’의 투구꽃도 그렇고 ‘야연’의 전갈독도 그렇고 독과 약의 구분은 정말 한 끗 차이네요. 사람이 어떻게 가공하느냐,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저승과 이승이 달라집니다. 

2023-11-06
바이오스캔 Bio-scan

유당불내증 있어도 요구르트 먹을 수 있다?!

  요구르트 좋아 하시나요?맛있고 장운동에도 도움 되기 때문에 대부분 좋아하지만 유당불내증 등을 가진 사람들은 싫어하기도 하죠. 우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동물성 음식을 거부하는 비건인들도 외면하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유당불내증 환자나 비건인들도 요구르트를 즐긴다고 합니다. 바로 식물성 요구르트가 등장했기 때문이죠.◆동물성과 식물성의 다른 점은?동물성 요구르트는 기존에 우리가 먹던 우유, 산양유 등에 유산균을 더해 만들어진 제품을 말합니다. 동물성 단백질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고 과일과 섞일 때 소화불량을 야기하기도 하죠.반면 식물성 요구르트는 김치나 청국장 등에서 배양한 유산균을 이용합니다. 여기에 콩, 아몬드 또는 코코넛 밀크 등을 더합니다. 덕분에 엄격한 채식주의와 유당 불내성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죠. ◆영양적인 차이는? 단백질 함량은 동물성 요구르트가 다소 앞설 수 있습니다. 동물성 요구르트는 우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높습니다. 우유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어 고가의 단백질 소스로 인정받습니다.반면 식물성 요구르트는 대두, 견과류, 씨앗 등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합니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아미노산 구성이 다양해 필요한 아미노산을 모두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스를 조합해야 합니다.포화 지방산 함량은 식물성 요구르트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대부분의 식물성 요구르트는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동물성 요구르트는 동물 지방을 포함하기 때문에 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습니다. 칼슘 및 비타민 B12는 동물성 요구르트가, 섬유질은 식물성 요구르트가 다소 앞섭니다. 다만 영양소 등을 첨가해 보안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대체로 없습니다. ◆식물성 요구르트 연평균 23% 성장동물성 요쿠르트를 앞서는 장점 덕분에 최근 식물성 요구르트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츠(ResearchAndMarkets)는 글로벌 식물성 요거트 시장이 2021년 16억 1877만 7000달러(약 2조 1704억원)에서 2028년 68억 1986만 1000만 달러(약 9조 144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평균 22.81%나 커진다는 것이죠.덕분에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 웰미(Wellme)는 장 건강에 좋은 병아리콩 기반 요구르트를 만들었습니다. 스웨덴의 오틀리(Oatly)는 귀리·아몬드·코코넛 등을 이용해 요구르트와 우유 대체 음료를 생산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은 쌀과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유산균으로 식물성 쌀 요구르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목포대는 우리의 전통 음식인 김치유산균을 이용한 요구르트도 내놨습니다.더 나아가 풀무원다논은 ‘액티비아 식물성요거트 컵 오트&흑미’, ‘액티비아 식물성요거트 컵 블루베리’ 등을 판매하고 있죠. 이 제품에는 다논 독점 공급 프로바이오틱스와 식이섬유가 3g 함유돼 있고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아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습니다.장수하려면 장이 건강해야 한다고 하죠. 장 건강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는 요구르트가 꼽히고요. 동유럽의 불가리아가 장수 국가로 꼽히는 이유도 요구르트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데요. 유당불내증 환자나 비건인들도 김치, 쌀 등으로 만든 요구르트로 장수의 꿈을 꿔보면 어떨까요?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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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의 나이가 수백살'이라는 전설이 생긴 이유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산에서 얼마간 살았더니 갑자기 건강해졌다는 소리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기 TV 프로그램 중에서도 산에 틀어박혀 사는 이른바 ‘자연인’의 삶을 소개하는 게 있는데 출연자 대부분은 “산에서 살기 시작한 뒤 병이 씻은 듯 나았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자녀를 위해 한적한 시골로 이사한 부모들도 “이사한 뒤 아토피가 꽤 많이 개선됐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이분들의 경험담에서 얻을 수 있는 공통점은 ‘자연이 약’이고 ‘자연이 의사’라는 것이죠. 그런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의아하기도 하면서 출처 불명의 민간요법 같기도 하죠. 지금 소개할 책에는 이런 의심을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풀어주는 데이터가 가득합니다. 즉 ‘자연이 약’인 명백한 근거와 매커니즘이 포함돼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밥이 보약”이라는 말도 ‘자연이 약’이기 때문이죠.‘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출판사: 프런트 페이지)은 그동안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자연의 위대함을 구체적으로, 실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자 그럼 첫 번째 데이터를 소개합니다.미국의 저명한 자연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로저 울리히의 연구 ‘외과 수술 후 창밖의 바라보기가 회복에 미치는 영향’. 울리히는 어린 시절 신장병을 앓아 침대에 누워 몇 주를 보냈습니다. 긴 회복 기간 창밖에 보이는 큰 나무의 존재만으로도 질병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차렸습니다. 바로 그 때 그는 환자가 병실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이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생각했죠.마침내 그는 10년 동안 미국 내 병원에서 복부 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죠. 창밖으로 자연이 보이는 병실에 있던 환자의 회복 속도가 창밖으로 벽이 보이는 병실에 있는 환자보다 빨랐습니다. 자연을 봤던 환자는 진통제도 덜 필요했습니다.감옥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철창 밖으로 자연이 보이는 감방에 수감된 자들의 진료 요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더 놀라운 건 자연의 효과는 인공적이라도 꽤 유의미하다는 점입니다. 자연이 그려진 포스터나 사진을 걸어놓아도 소위 ‘벽 뷰’보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네덜란드에서는 환자 35만명의 의료 기록과 그들의 거주지 1KM 이내의 인접한 생활 환경을 비교 검토했는데 자연에 많이 둘러싸인 사람이 특정 질병에 덜 걸린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당뇨, 비뇨기 감염, 장내 감염, 두통, 어지럼증, 상기도 감염, 관상동맥질환, 목 통증, 등 통증... 거의 모든 질환에서 말이죠.거주지와 공원의 거리가 멀어지면 곧바로 정신 건강이 저하된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거주지와 공원 간의 거리가 300미터 이상이면 심리적 동요가 발생할 위험성이 나타났습니다. 공원과 좀 더 가까이 살았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현상이죠.식물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고교 시절까지 배운 지식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과학 시간에 우리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에 대해 배웠습니다. 복잡한 내용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중요한 건 매 순간 우리 몸에서 두 신경의 민감한 균형이 이루어지고 이 덕에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과 신경펩티드, 사이토카인 같은 다양한 연결 분자 그리고 각 기관의 활동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기타 물질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이런 균형이 유지돼야 신진대사, 심혈관, 호흡, 내장, 내분비선, 면역 등 모든 신체 기능이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통틀어 자율신경계라고 하는 데 고교 시절 과학 용어를 나열한 이유가 있습니다. 2004년 일본에서 숲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숲이 자율신경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이죠.일본 니혼의대 칭 리 교수는 한 집단은 숲으로, 또 다른 집단은 도시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피험자들의 하루 중 기상했을 때, 산책하기 전과 후, 자연을 관찰하기 전과 후에 혈액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그랬더니 도시에서 걸은 집단보다 숲에서 걸은 집단의 부교감신경 활동이 100% 증가했습니다. 숲에서 걸을 때 이완과 휴식을 조절하는 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죠. 반면 교감신경계를 가리키는 코르티솔의 농도는 16% 감소했습니다.즉 숲에서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서 생리 기능의 속도를 늦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숲에서 인간은 점차 평정을 되찾고 신체를 재생하는 생리적, 심리적 행복의 상태가 나타났습니다. 심신을 안정시키고 호흡과 심박의 템포를 늦추는 게 바로 숲속 걷기가 가진 효능 중 하나입니다. 45~86세 피험자들에게 심전도 측정기를 차고 숲을 걷게 했는데 심박과 혈압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산신령의 나이가 수백살이다' 등의 전설이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을 듯 하네요. 요즘은 다들 알고 있는 피톤치드의 효과도 빼놓을 수 없죠. 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 피톤치드인데 신기하게도 이 물질이 인간에게 아주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어떤 것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이 책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너무 수박 겉 핧기 아니냐고요? 그래서 짧게 바다의 이로운 점도 소개할게요.바다에서 나는 냄새는 요오드 때문이 아닙니다. 요오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요. 놀랍게도 미역이나 플랑크톤이 분해된 결과로 만들어진 분자가 냄새의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더 신기한 건 이 냄새가 콧속 비강 안의 수백만 개의 뉴런 돌기를 포함한 후각상피를 통해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점. 즉 바닷가에서 잠깐 걷기만 해도 우리 뇌는 건강해지고 이런 경험이 쌓이면 치매와 같은 뇌질환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는 뜻이죠.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 인간이 단순히 파란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측정 가능한 생리학적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푸른빛에 노출되면 피부 전기 전도율이 줄어듭니다. 이 현상은 땀샘 작용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이완효과인데 땀샘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아요. 그런데 파란색이 무한히 펼쳐진 바다를 봄으로써 땀샘 작용이 감소하면 피부의 전기적 특성에 작은 변화가 생기는데 정확히 말하면 피부의 저항력이 높아진다고 하네요. 즉 피부는 더 튼튼해지고 우리 몸과 마음은 더 릴랙스~게다가 파란색을 볼 때도 숲에 있는 것처럼 혈압이 낮아지고 호흡이나 심박이 느려지는 현상도 확인했습니다.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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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캔]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기른 김 아시나요?

가장 좋아하는 밑반찬은?”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 빠지는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밥도둑’으로 불리는 김. 그냥 먹어도 좋고 밥과 함께 먹으면 더 좋고 술안주로도 그만이죠. 특히 소풍이나 나들이 때 빠지면 섭섭한 김밥도 있잖아요.하지만 최근 김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황백화 현상이 심하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자라는 다른 해조류들이 김이 먹을 영양분을 가로채 간다는 거죠. 그래서 김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하는데요.이 뿐만이 아니죠. 일본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잖아요. 조만간 우리 수역도 오염돼 김 양식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칫 우리가 좋아하는 김이나 김밥을 못 먹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기후온난화도, 핵 오염수도 걱정없이 김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데요.◆‘김’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김은 바닷가의 바위옷 같다는 의미에서 해의(海衣)또는 해태(海苔)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김을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요? 학자들은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문헌상으로 처음 나타난 것은 고려 충렬왕 때 일연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인데요.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전해지고 있죠,그런데 조선 인조 때인 1640년 김여익이 태안 광양에서 최초로 김 양식에 성공했다는 기록이 비문에 남아있습니다. 이 비문에 따르면 인조가 김을 먹은 후 음식의 이름을 묻자 신하 한명이 광양에 사는 김여익이 만들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에 인조가 김여익의 이름을 따서 ‘김’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하는데요. 만일 이씨나 박씨, 모씨가 만들었다는 이름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식탁에 오르는데 무려 1년이나 김여익이 성공한 김양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산양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양식을 통해 대부분의 김을 생산하고 있는데요.현재 김 양식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1~3월 김의 씨앗, 종자를 3개월 정도 플라스크 안에서 키운 다음 굴 껍데기에 배양합니다. 일정 크기가 되면 김발에 김이 붙어 있는 굴 껍데기를 엮은 다음 3개월 동안 바다에서 키웁니다. 이후 11월에 되면 수확을 하게 되는데요. 그야말로 1년이나 걸리는 긴 시간 끝에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하지만 앞서 이야기한데로 기후온난화와 핵 오염수 때문에 김을 바다에서 양식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수조에서 김을 양식하는 방법입니다. 즉 종자에서 굴껍데기 배양까지는 기존과 거의 똑같고 이후 바다에서 키우는 것만 수조에서 하게 되는 것인데요. 당연히 아무 수조에서나 가능한 것은 아니고요. 바다와 유사한 환경, 즉 김이 좋아하는 빛, 수온, 영양염, 광주기 등을 맞춰줘야 합니다. 특히 필터를 통해 걸러낸 깨끗한 바닷물도 있어야 하죠. 김이 성장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수조에서 김을 키우면 바다에서 자란 것과 거의 똑같은 김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김도 바다에서 양식한 김처럼 세척, 탈수, 성형,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네모나고 맛있는 김으로 탈바꿈한다는 거죠.출처: KBS 유튜브◆2027년 상용화 계획이라고 육상 양식김은 여러모로 뛰어난 점도 많습니다. 일단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바다에 비해 100배나 높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각종 오염으로부터도 안전하고요. 계절에 상관없이 생산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합니다. 생산비도 바다 양식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이런 육상 양식김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2021년부터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상용화 목표는 2027년.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로 상용화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육상 양식김이 나와서 안심하고 김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출처: 대양에스씨 홈페이지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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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캔]‘똥냄새’나는 은행열매가 사랑의 징표?

“앗 발밑 조심해.”가을철이 되면 언제나 찾아오는 강렬한 악취의 주범 은행나무 열매. 길을 걷다 실수로 은행열매를 밟기라도 한다면 온종일 ‘똥(?)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악취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요.◆‘똥 냄새’는 호신용 스프레이?! 우리가 열매라고 부르는 은행은 식물형태학적으로는 종자, 즉 씨입니다. 9~10월 무렵에 열리는 황색의 종자는 크게 바깥쪽 육질층(육질외종피, sarcotesta)과 딱딱한 중간 껍질(후벽내종피, sclerotesta), 그리고 그 안쪽의 얇은 껍질(내종피, endotest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 악취의 주범은 바로 육질층입니다. 왜 이 곳에서 고약한 냄새가 날까요?비오블과 은행산이라는 특성 물질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옻나무의 옻에도 있는 독성 성분입니다. 자칫 피부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죠. 즉 고약한 냄새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독성성분은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씨앗을 지키기 위한 은행나무의 생존 방식입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일종의 ‘호신용 스프레이’라는 거죠. 이 때문에 은행열매를 먹는 동물은 손으로 육질층을 제거할 수 있는 인간이 유일하다고 합니다.◆88올림픽 이후 대표적인 가로수로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도시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산림청 산림임업통계에 따르면 2021년까지 식재된 가로수 1982만4183그루 가운데 은행나무는 206만5553그루. 무려 10.4%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가장 많은 가로수는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였습니다. 공기 정화 능력이 우수하며 성장 속도가 빨라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봄철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고 가지치기를 자주 해야 했으며 벌레가 너무 많이 꼬인다는 단점이 만만치 않았죠. 그래서 88올림픽을 기점으로 플라타너스 대신 은행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은행나무는 플라타너스와 달리 병충해가 없고 공해를 견디는 능력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뿌리가 인도나 도로를 뚫고 나오는 일이 없고 노란빛으로 물들기 때문에 미관이 아름답다는 장점이 있죠.게다가 ‘열매’를 술안주나 약재 등으로 먹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고약한 냄새 탓에 민원이 가장 많은 가로수가 은행나무라고 합니다.하지만 해결책이 있다는데요. ‘열매’는 숫나무가 아닌 암나무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숫나무만 심으면 고약한 냄새 걱정 없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과거에는 은행나무 암수 구별이 불가능했습니다. 암수를 구별하려면 꽃과 종자가 열리는지를 봐야 하는데, 은행나무가 생식을 시작하기까지는 무려 15∼20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 검사법이 등장했습니다. 묘목 단계에서 숫나무만 골라 심는 것이 가능해진 거죠. 그래서 서울에서 가로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200그루의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은행나무가 가장 많은 송파구청은 2020년에 수나무 교체 작업을 3년간 진행하고 있습니다.◆흔한 은행나무가 국제 멸종위기종? 놀라운 사실은 가로수로도 쓰이는 은행나무가 사실 흔한 식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등급으로 지정된 국제 멸종위기종입니다.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립니다. 2억8000만년 전 고생대 페름기에 출현해 중생대 쥐라기에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때까지 수십종이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개동물이 사라지면서 대부분 멸종했고 한종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이 때문일까요? 은행나무에 관련된 애뜻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고 하는데요. 조선시대의 ‘발런타인 데이’였던 경칩날 남녀가 은행을 나눠 먹었다는 이야기가 농서 ‘사시찬요초’ 등에 나옵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암수가 마주 보며 열매를 맺는 은행나무를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기 때문인데요. 가을부터 준비한 소중한 은행 열매를 3월 꺼내어 연인에게 선물했다는 거죠. 그 어떤 초콜릿보다도 달달하지 않았을까요?이런 애틋한 사랑이 담긴 은행을 굳이 유전자 검사까지 해서 갈라놓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조선시대 연인들처럼 은행을 고이 모셔 사랑의 징표로 선물하는 문화를 되살린다면 악취문제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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